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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Oct 07. 2016

만보의 딩가딩가 취미 여행

서서히 없어지는 주변 취미인들을 대신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블로그에서 1여 년간 존재감을 확실하게 했고 일일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자 조금 욕심이 생긴 것도 있지요.


본래 '딩가딩가 취미 여행' 기획이 진행된 방향은 이렇습니다.

과거에는(2000년도 초반까지는) 주변 취미 인간들과 일본으로 취미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2004~5년도 정도 되니까 주변 취미인들이 쉽게 취미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사회생활과 가정의 안녕을 위해서 제멋대로 취미 여행을 다닐 상황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블로그를 통해서 같이 놀러 갈 인간들을 모아보자.


그때 쓴 포스트가 이것 훌쩍 긴급공지 입니다.

이전부터 장난감 관련 이야기는 종종 떠들기도 했으니까 쉽게 사람이 모일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수상하기도 하지요.

블로그에서 좀 떠드는 인간일 뿐인데 무엇을 믿고 같이 해외여행을 같이 가겠습니까.


게다가 남자들의 3대 망조 취미영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장난감 쇼에 놀러 간다고 하니 좀 그렇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처음 보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것에 별반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과거부터 그런 경험을 자주 해왔기 때문인데, 제가 보기에도 좀 수상해 보여서 제 취미 여행 약력을 따로 정리해서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실제 일본을 자주 돌아다닌 것 때문에 개인적으로 취미 여행을 가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씩 알려드리는 포스트를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 일이지만 이런저런 형태로 해외여행 자체에 별 부담이 없이 즐기자는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원더페스티벌'이라는 것을 주변에 잘 알리지 않으면 같이 가려고 마음을 먹을 분들이 적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야 1991년부터 꾸준히 돌아다닌 취미 행사이지만 일반인, 취미심은 있어도 그런 행사 자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수상해 보이니까요.


그래서 블로그에 한동안 일본 이야기, 취미 관련 이야기를 자주 써두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체성이 또 모호해지는 블로그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이야기를 하더니 영화와 음식, 컴퓨터, 장난감 이야기. 그리고 이제는 여행 이야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덩달아 대중적으로, 취미인들에게 은근히 미끼가 될 수 있는 사진들도 공개하면서 함께 놀러 갑시다~ 하는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덕분에 이후 몇몇 블로그, 취미인들과 새로운 모임을 가지면서 해외 취미 여행, 딩가딩가 취미 여행을 진행하게 되었고 블로그에 그 과정들을 몇 년간 써두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1991년부터 해왔던, 잘 모르는 분들과 다닌 딩가딩가 취미 여행 기록은 따로 포스트 해둔 것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가서 보셔도 됩니다.


이로 인해서 90년대부터 21세기에 들어서까지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과 취미 여행을 다녀오고 했습니다.

이것 외에도 개인 일정으로 아는 분들과 다녀온 것도 있지만 여전히 취미심을 자극하는 여행으로서 일본과 미국 지역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겠습니다.



결과로써 좋게 끝나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매번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1~12차를 진행할 때는 정말 다른 분들이 그것을 이어서 새로운 팀을 꾸려주시기를 바란 것도 있습니다.

여러 번 참가하셨던 분도 이후 따로 모여서 취미 여행을 다녀오시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 나름 행복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분들도 차근차근 사회생활에 적응되시면서 짬을 내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또 슬퍼졌지요.


대부분의 취미인들이 그렇겠지만 시간이 많았던 때와 여유가 생기는 시기가 겹쳐지지 않고서는 취미 여행이라는 것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세대별로 따져보면 약 4세대 정도 되는 분들과 함께 여행을 해봤는데 모든 분들이 다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도 있고, 괴로운 추억으로도 기억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별것 아닌 취미 여행이라고 해도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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