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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anbo De Salon

아시다시피……

저는 의외로 이런 문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by 만보

제 생각으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런 문구를 넣었는데, 관심이 없으면 결코 많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분들과 이야기, 글로 감상을 나누다 보면 오해가 생깁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 경우에는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에서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잘 쓴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기반으로 보는 상대가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그런 것을 전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 자신뿐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닌 엉뚱하게 본인의 생각 이상으로 120% 정도 과장해서 이해를 하는 경우도 있겠고요.


블로그 초기를 비롯해서 많은 세대에 속한 분들이 방문하고 오가면서 질문을 해주시는데, 세대가 다르고, 취미영역이 다른 것도 있어서 계속해서 설명문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그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긴~~~ 글이 되는 경우가 발생했지요.



00-2.jpg 너무 마이너한 애를 좋다고 말하면 다들 뭔소리냐? 라고 생각하시게 되지요.

앞서 떠들었던 객관성과 보편성 중 보편적인 부분에 속한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널리 알려진 것을 거들먹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가끔 그것이 전문용어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있어 보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허세를 위해서 이런저런 외래어, 또는 업계 용어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 그것은 일종의 유행과 같아서 참 그렇지요. 일관성 없는 유행의 척도라는 것은 굉장히 중구난방으로 어지러우니 말입니다.


저는 소년 계열에 속한 취미인이다 보니 장난감이나 캐릭터로서도 로봇이나 SF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것이 너무 쓸데없이 많다는 소리도 듣지만 어느 정도 취미를 하다 보면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취향에 맞아떨어지면 자기 정체성 안에 흡수되는 것 같습니다.


개성적인 제 성향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그게 뭔데?라고 반문해오면 저 자신도 정말 대충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주변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아서 나도 사용하고는 있는데 그것이 진짜 어떤 것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지요.


제 취미 기록 가운데 하나로 정착된 것들은 대부분 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하다 보면 '왜?'라는 부분이 강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이런저런 것을 많이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성적표가 나오는 공부 영역과는 눈곱만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보니 열나게 혼났지요.


사실 만화책 보면서 한글 깨치고, 무협지 보면서 한자 달달달 외우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일본어를 독학할 때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동년배에 비해 한문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고로 취미생활 덕분에 생긴 덕목들이 결코 나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끔 이성친구들에게도 먹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고 하겠지요.

물론 워낙 천박하고 짧게 익힌 것들이다 보니 그 본질의 의미에 다가서지 못해 자폭한 경우도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몰랐던 것을 깨달아가는 만큼, 다른 이들도 그만큼 그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많이 고생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자꾸만 글에 부가설명이 붙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본문 내용은 2줄 정도면 되는데 그것을 설명하고자 60페이지 정도 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일종의 자학에 가까운 집착이라는 말도 듣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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