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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Dec 22. 2016

키보드라는 것

제일 기본적인 PC장비, 입력기기인데 은근히 손맛이 다르지요.

업무용 장비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기계식이라는 '키 입력'은 일반적인 형태였지요.

노트북이라는 장비가 개발되면서 더욱 얇고,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는 기기가 나왔지만 저는 이 노트북과 거의 상관이 없는 직종에 있다 보니 PC나 업무장비에 입력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 '기계식'이었습니다.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기계식으로 시작한 키보드질에 손가락이 익어버려서 결국 보통(?) 키보드를 사용하기에는 좀 불안한 손가락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는 기계식이다 펜타그래프다 뭐다 하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손가락으로 두들겨보니 감이 달라서 그런 감이 있는 제품만 사용했을 뿐인데 그것이 대부분 기계식, 또는 정전식이었을 뿐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업무, 특히 금전 업무를 비롯한 산업용 장비들이 가지고 있는 키보드, 숫자패드들이 다 기계식입니다. '금융권 키보드'라는 농담도 있었지요.


PC라는 장비에 돈을 들인다는 것이 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튜닝이라는 장르도 엄연히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다양성이 존재하는 취미영역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제 기준이지만 블로그를 비롯한 공개적인 글, 텍스트를 비롯하여 업무형태로 월 단위 약 8~12만 자 정도를 써대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는 은근히 이래저래 따질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누구 말대로 입, 말소리로 입력하는 기기가 나오면 된다는 소리도 있지만 뇌파 입력, 생각만으로 입력하는 장비가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손가락 키보드가 강력한 입력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해외 취미 친구,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필기구나 타자기에 열망을 보이는 이도 있지만 저는 손글씨가 악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습관에 있어서 키보드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해외에 가끔 돌아다니면서도 이런저런 기판을 두들겨보면서 에헤헤 하기도 했고요.


순수한 글쓰기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스킬이 되어가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만 필기능력만큼이나 키보드 두들기는 과정이라는 것도 은근히 따져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근래에 들어서는 '터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감각을 이야기하게 되지만요.



이 붉은 LED가 인상적인 키보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3배 정도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기 명칭은 커세어 K70레피드파이어 - 은축, 또는 실버축이라고 부르는 스피드 mx축 적용모델입니다 - 입니다. RGB컬러 모델은 너무 비싸고 제 타이핑 스타일과는 상관이 없어서 저는 그냥 단색 모델을 사용합니다.

업체와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대 40% 정도라고 하는데 가끔 스치듯이 지나가는 손가락 압력으로 인한 오타도 발생하기 때문에 20~25%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반발력과 입력 수준에 손이 익게 되면 조금 더 빠른 활용을 보여주는 분들도 나오겠지요.


참고로 저는 속칭 말하는 구름 타법이 아닙니다.

'구름 언저리 타법'이기 때문에 그 속도감을 바로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세게 누르지 않고 글을 입력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느 정도 속도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냥 느낌이 그렇습니다.

손가락에 들어가는 힘이 많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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