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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 Project Jul 23. 2019

전공생 추천! 전통문화 자료조사에 유용한 사이트&책

전통문화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야 할 때


전통문화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에 대한 전문적 배경 지식이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네이버 백과사전도, 구글 검색도 한계가 올 때가 있다.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문화재 전공생으로서 문화재 혹은 한국 전통문화 전반으로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사이트와 고전 책들을 소개한다. 또한 자료 조사 시 염두해야 할 것과 팁을 함께 적는다.




웹사이트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베이스 검색 "꽃" -> 삼국유사 (건수 19) 검색 내용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한국의 기록 유산을 데이터베이스로 옮기고 검색이 가능하게 한 사이트다. 시대별로 고대부터 대한민국까지, 형태로 도서에서 연속 간행물, 지도까지 각종 기록 유산이 집대성되어 있다. 검색만 잘하면 가장 많고 유용한 자료들을 원문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과거 한자 자료도 웬만하면 번역이 되어 있어 한글 검색도 가능하지만, 양이 워낙 방대한 만큼 안되어 있는 자료도 많다. 찾고자 하는 대상의 한자 용어를 안다면 더 다양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재청이 관리/ 감독하는 문화재들을 검색하고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다.  특히 조선시대 왕릉, 궁궐, 그리고 왕가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다. 3D로 스캔한 문화유산, 그리고 3D로 프린트할 수 있는 자료 파일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교육물로 쓰기 좋을 것 같다. 자료뿐만 아니라 대상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어 심심할 때 둘러보기도 좋다. 참고로 국가무형문화재는 영상과 사진물로도 다 기록을 남기는데, 이는 무형유산원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보는 게 더 편하다.   

http://www.heritage.go.kr/heri/idx/index.do




Google Arts & Culture


“구글 아트앤컬쳐“는 전 세계 문화재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글의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가 개발한 웹사이트와 앱이다. 세계 각국의 박물관들이 사진 자료와 기획물을 구글 기술을 통해 제공한다. 우리나라 문화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박물관 컬렉션을 이 사이트 통해서 찾으면 좋다. 우리나라는 구글의 사용도가 비교적 떨어지니 등록되어 있는 기관마다 올리는 기획물 양의 편차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큰 장점은 바로 초고화질로 제공되는 사진이라 생각한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소장 유물의 고화질 사진을 찾기가 힘든데, 이 곳에선 구글 검색으로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가로 8m가량 되는 창덕궁 희정당의 부벽화도 김규진의 필선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로 국립고궁박물관 아트앤컬쳐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왼쪽은 가로 5미터 가량의 '화성능행도 병풍' 중 한 부분. 오른쪽은 가로 8미터 가량의 창덕궁 희정당의 부벽화 중 일부.




 경도잡지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조선시대 실학자 유득공이 서울 양반들의 민속 생활을 백과사전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記) , 홍순모의  동국세시기(記) 과 함께 조선 3대 세시 풍속기 중 하나로 꼽힌다.

풍속편, 세시 편으로 나눠 서울 양반들의 다양한 풍속, 그리고 연중 다양한 행사들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몰랐었던 과거 서울 사람들의 삶과 취미(예: 비둘기 키우기, 견마 잡이 치장하기 등)에 대해 깊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아주 흥미롭다.

 경도잡지는 최근에  조선의 잡지 - 18, 19세기 양반의 취향』이라는 교양서적으로 나와 이를 추천한다. 기존에 있었던 해석 오류를 바로 잡고 각주와 설명을 첨부해 아주 유익하다. 조선의 문화사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선화봉사고려도경 (宣和奉使高麗圖經) 


1123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이 자신이 경험했던 고려의 인물, 물건, 문화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고려의 풍경, 왕실 문화에 대한 외부인으로서 관찰이 다방면으로 들어가 있어 사료적 가치가 아주 높다.  물건을 설명할 때 당시 도량형으로 아주 자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세밀가귀(細密可貴)” -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고 말할 수 있다 - 가 바로 여기서 서긍이 고려의 나전칠기를 보고 한 말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圖經) 원래 그림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선화봉사고려도경의 그림 부분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서긍이 글로 표현한 내용들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대고려전'의 도록의 사진들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실제로 고려시대 유물들 중 서긍의 서술과 비슷한 것들이 많아 그 표현을 상상할 수 있다.




이미지 책


 영조법식 (營造法式)


영조법식 내용 중 일부. 건축에 쓰이는 단청과 가릉빈가(인면조)의 그림이다.

북송시대 간행된 당시 건축 설계, 시공에 관한 책이다. 현존하는 동양 건축 책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책 중 하나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참고되고 있다. 하지만 비단 건축 전공생들에게만 유용한 게 아닌데, 영조법식은 당시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그림 도판들도 전해지고 있어 고려 ~ 조선 초기 그림 이미지들을 찾는 사람들이 참고하기 좋다. 보통 건축에 쓰인 문양과 그림들은 그대로 패턴화가 되어 다른 곳에서도 거의 똑같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왕실은 중국의 것을 많이 참고해 사용했다. 이와 비슷한 책으로 청나라 때 발간된 공정주법이 있다.  



 사고전서 (書)



『사고전서 (四庫全書)』에 나온 소방호 (小方壺)

1772년 청나라 황제 건륭제의 명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해 1781년 첫 판이 나온, 중국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서라 할 수 있다. 과거에도 백과사전식 책들은 많이 만들어졌지만, 기존 내용을 인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륭제는 천하의 서(書)와 희귀 책들을 모은다는 명령을 내려 결국 3만 6,000여 책의 거대한 편찬물을 만들었다. 궁중의 책은 물론, 각 지방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도 모두 모았다.

사고전서는 경(經, 고전)·사(史, 역사)·자(子, 사상·기술)·집(集, 문학)으로 분류가 되었고, 이 중에서 과거 유물에 대한 그림들도 많다. 글 내용을 읽지 못해도 당시 천하에 존재했던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책이니 훑어봐도 과거 동북아시아 문화 및 예술에 대한 원서 공부가 될 것이다.   



 조선고적도보 (朝鮮古蹟圖譜)


『조선고적도보 (朝鮮古蹟圖譜)』7권 중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한반도에 있는 고적들의 도판 사진을 찍어 모은 사진집이다. 총 15권으로, 낙랑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 현존했던 거의 모든 문화재를 기록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소실된 유물들, 훼손된 유물들, 혹은 자리가 옮겨진 유물들의 원 상태를 볼 수 있다. 그중 현재 북한에 있어 볼 수 없는 유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한반도 북쪽에 있었던 문화재들만 해도 남쪽에서 익숙히 본 것들과 확실히 미감이 다르다. 또한 간간히 부동산 문화재들과 함께 나오는 당시 사람들의 모습과 주변 풍경 또한 유용한 자료가 된다.

조선고적도보는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지식포털에서 15권 전부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자료실

 

박물관 등 국가 기관 자료실


 한국의 각종 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에선 다양한 소장 자료를 통해 전시나 발간물을 만든다. 전시가 끝난 후 도록으로 그 전시를 기록하는데, 도록은 전시 후 시판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은 자료실이 도서관처럼 있으며, 관람객이 볼 수 없는 곳에 있어도 (보통 직원 사무실 쪽에 있다) 대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열람 및 대출이 가능하다. 필자에게 가장 유용했던 곳은 민속박물관 자료실(민속아카이브실)이었는데, 기념품샵 앞 데스크에 자료실 열람을 말씀드리면 위 사무층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신다. 넓진 않은  공간이지만 한국의 민속 문화와 관련된 자료가 책장과 책장 사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발간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민속박물관을 방문하게 되면 가볍게라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접근성이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지만, 전주의 무형유산원은 “라키비움 책마루”를 2018년 초에 조성하여 무형유산 전문 자료실에 공공 도서관 기능을 더한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민속박물관 아카이브실에서 너무 재밌게 읽었던 간행물이다. 종로 양복점의 역사와 탄생을 조사, 그린 책!!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전문서점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공부하게 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게 바로 “불교”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신도가 아닌 이상 불교를 쉽게 이해하긴 어렵다. 보살과 여래는 무엇인지, 복장 유물은 무엇인지, 비로자나불과 아미타불은 무엇인지… 알려고 해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조각조각 전문 지식을 찾다 보면 금세 지치고 만다.

서울 안국역 근처의 조계사 건너편엔 대한불교조계종이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종합정보센터가 있다. 이 건물 지하엔 조계종에서 운영하는 불교 전문 서점이 있다. 전문 불경부터 신도를 위한 입문서까지 불교에 대한 모든 책을 취급하고 있어 제목을 훑어만 봐도 불교란 종교에 대해 조금은 감이 잡힐 수 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입문서골라 읽어보면 아주 유익할 거라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필히 방문해보길 바란다.

내가 왜 이걸 지금 발견했냐고... 불교미술사 수업 들을 때 여길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통곡하며 찍은 사진...

http://www.jbbook.co.kr/




아직 초보적인 단계지만, 필자와 동기들이 과제를 할 때 꼭 참고했던 자료 및 사이트, 그리고 참고하고 싶은 책과 공간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영조법식과 사고전서는 중국 고서라 조금 접하기 어려운 감이 있으나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문화 원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한다. 간소하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독자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조법식 이미지 출처 :

"[한국 단청의 원류] - 발생에서 고려시대까지" -  스마트 K

"인면조의 뜨거운 인기" -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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