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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 Project Aug 25. 2019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 의상편

첫째, 과거 문화에 대한 이해가 탁월합니다.

둘째, 현재 사람들의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습니다.

셋째, 과거 문화의 역사와 맥락을 존중하며 이를 전달 / 활용할 때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넷째, 새로운 문화를 제안합니다.


취 프로젝트가 소개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두 번째, 의상 편을 소개합니다.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동시에 뛰어난 기술과 솜씨, 안목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입니다. 이 특성상 의상은 인류 역사상 유행과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고, 현대 사회에 들어 더욱 빨리 변하는 문화 요소가 되었습니다.


"패스트 패션"이란 용어가 나오는 사회 속, 익숙하되 새로운 실루엣을 만드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 존재의 시간과 역사로, 제작 방식으로, 시대 미감의 매개로 의상을 사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세 곳을 소개합니다.




종로양복점

: Since 1916의 이유 있는 자부심, 3대째 이어오는 최고(古) 양복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 의상 편"을 준비하며 이 곳은 꼭 소개하고자 마음을 먹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현존 최고(古) 양복점, 종로양복점입니다. 종로양복점은 “지성무식(至誠無息)”이란 정신이 3대째 양복을 만드는 솜씨로 내려오며 과거와 현재를 잇습니다.


조선인의, 조선인에 의한, 조선인을 위한 양복점


남대문통 1정목 2번지의 종로양복점
1930년대 종로 일대. 흰 건물 오른편이 종로양복점이다.

경성에 중국 및 일본 재단사와 그들의 양복점만이 있던 시절, 1912년 조선인 주 활동지인 종각에 양복점이 생겼습니다. 일본에서 양복을 배워 온 이두용 씨가 최초로 조선인이 경영 / 제작하는 양복점, “종로양복점”을 세운 것입니다. 당시 수요가 늘어났던 양복 맞춤은 물론, 서울 주요 사립학교들의 학생복, 각종 서양 천 재단 및 제작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종로 양복점은 전국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엔 전국의 젊은 조선인 지식인들의, 해방 이후엔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맞춤 양복은 70년대까지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사회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은 양복점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80년대부터 원단을 공급하던 대기업들 또한 양복을 기성복으로 대량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맞춤 양복 산업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로양복점 또한 시대의 흐름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종각 일대의 재개발, 재정 문제로 인해 여러 차례 가게를 옮겨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 정신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오늘도 문을 엽니다.


100년을 관통하는 근본, “지성무식(至誠無息)


현재 종로양복점은 창립자 이두용 씨의 손자이신 이경주 대표(74)가 운영하십니다. 손이 달라지고, 운영자가 바뀌고, 장소가 달라져도 무엇이 종로양복점을 “종로양복점”으로 만들까요. 이경주 대표님은 이를 대를 내려와 고집된 가치, “지성무식(至誠無息)”이라고 합니다.


“지성무식”,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 “아무리 잘 만든 옷이라 생각해도 손님이 만족하지 않으면 잘 만든 옷이 아니다.” 창립자 이두용 씨가 그의 아들 이해주 씨에게, 그리고 이해주 씨가 그의 아들 이경주 씨에게 귀가 닳도록 전한 말들입니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재서야 나오는 세상 단 한 벌의 옷. 한 사람의 직업, 성격, 취향을 고려해서 만들어지는 옷. 그리고 가장 잘 보여주고 싶은 가치를 담아서 나오는 옷. 손님을 위한 한 벌을 만드는 “양복장이”의 소임을 종로양복점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980년대와 현재 종로양복점의 로고. 종 옆 세 돌기는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상징한다.


종로양복점은 브랜드라는 단어보단 오래된 가게가 더 맞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곳의 “지성무식”은 여느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아이덴티티가 되었며, 그 아이덴티티는 100년을 관통했습니다. 100년 전, 과거에 만들어진 종로양복점 로고가 달린 신사복과, 100년 후, 오늘날 만들어진 종로양복점 로고가 달린 신사복은 “지성무식”이란 손과 마음의 가치로 이어져 있습니다.


손님의 옷으로 이어지는 솜씨의 역사


종로양복점엔 창립 당시 썼던 물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리만 교체된 100년가량 된 거울. 종로양복점을 조선인들에게 선전했던 간판. 벽엔 이두용 선생님과 이해주 선생님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계절별 안감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진열장 또한 최소 50년이 된 것입니다. 종로 양복점은 본 점의 역사를 자랑하고 지키며 새로운하루를 매일 만들어 갑니다. 허나 이 역사를 완성하는 것은 손님들의 옷이고, 손님들의 옷으로 역사가 표현됩니다. 종로양복점의 옷은 이 곳을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의 취향과 필요가 켜켜이 묻은 솜씨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세기의 역사를 입는 것, 종로양복점에서만 입을 수 있는 가장 귀한 가치일 것입니다.

종로양복점 대표, 이경주 씨


종로양복점에 대한 조사를 하며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서울, 그리고 전국엔 을지로 작은 상가 건물에 위치한 종로 양복점 못지않은 오래된 양복점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은 급성장 속 풍파를 맞아 빛이 덜 날 뿐이지, 솜씨와 자세는 근래 등장한 멋진 양복점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을 생각하며 몇십 년을 버틴 곳들이 작은 르네상스를 맞은 이 시점, 앞으로 100년을 만드는 것은 바로 고객입니다. 혹시 양복을 맞추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고전을 입어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현재 종로 양복점의 내부 모습


종로양복점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저동 2가 78 을지비즈센터 618호
연락처: 02-733-6216 (상담 가능)
홈페이지 : http://www.bellstreet.co.kr/



천의무봉

: 한국식 재단 방식을 통해 만드는 완벽한 한 벌의 옷


천의무봉(天衣無縫) - 하늘의 옷은 봉제선이 없다. 그만큼 완벽한 옷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젊은 한복 디자이너, 조영기 디자이너의 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한복”을 지향하는 그의 한복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천의무봉은 과거 한반도의 옷, 한복을 한복답게 만드는 구성 과정을 이해해 이로 현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한복, 신(新)한복을 만듭니다.


"좋은 옷" - 한복의 근본을 새롭게 잇다


조영기 디자이너는 패션 디자인 바탕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김해자 선생님께 한복을 배웠습니다. 김해자 선생님은 전수가 끊긴 손누비를 유물을 통해 복원한 분으로서, 조영기 디자이너에게 한복이라는 “좋은 옷”을 만드는 기본을 전수하셨다 합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는 “천의무봉”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고, 2014년 한복 패션쇼에 선 이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천의무봉의 옷들은 한복, 즉 과거 옷에 대한 치밀한 형태적, 기술적, 미적 연구 아래 탄생합니다. 이로 인해 고려 한복 디자인에서 영감 받은, 평면 재단 제작을 원칙으로 하는, 천의무봉 시그니처 스타일인 “리을 라인”을 지닌 조영기 디자이너의 “신한복”이 나온 것입니다.


2016 천의장유 2.0을 착용한 조영기 디자이너


무엇이 한복을 만드는가?


‘옷’이라 하면 고정된 형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반면에, ‘한복’이라 하면 열명 중 아홉 명은 조선 후기 한복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생활 한복이란 용어와 개념이 잡힌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 또한 대부분 비슷하게 정형화된 형태로 제작, 유통,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복은 “한민족의 옷”을 말합니다. 단어 자체에선 특정 시기, 특정 형태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단어 자체가 서양 문화의 도입 이후 양복과 차이를 두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복은 옷의 한 “장르”로 사회적 합의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도 결국 옷 - 시대 사람들의 취향과 필요가 끊임없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조선시대만 봐도 초기, 중기, 후기, 말기 모두 한복의 모양과 착용 방식이 유행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면 한복을 ‘한복’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 될까요?


조영기 디자이너는 이를 한반도 복식 특유의 평면 재단 방식에서 찾습니다.


외형에 살짝 살짝 곡선이 있을 뿐, 옷의 구조를 구성하는데 곡선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서양 복식 상의를 보관할 때 옷걸이에 겁니다. 몸 모양 그대로, 즉 입체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복 저고리를 보관할 땐 접어 서랍 안에 보관합니다. 한복은 바닥에 내려놓으면 완벽한 평면이 되어, 납작하게 접어도 옷감과 옷태가 훼손되지 않습니다. 이는 평면적으로 옷을 만드는 평면 재단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한복은 직선과 사선으로만 재단을 해 이를 이어 붙일 때도 2D인 천 자체의 모양이 변형되지 않습니다. 곡선을 사용하더라도 외형 라인을 만들기 위함이지, 오린 면의 곡선을 사용해 입체적인 구조를 만들진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빈번히 들었던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만드는 평면 재단 방식이며, 고름, 매듭, 깃 동정 등 몇 가지 형태와 한반도 과거 의복의 특징을 만듭니다.


평면재단으로 만든 천의무봉의 천의핏 당의저고리


평면 재단으로 만들어진 옷은 자연스럽게 입체 재단으로 만들어진 옷과 다른 실루엣을 연출합니다. 어깨선과 팔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라인이 생깁니다. 손을 들어도 옷이 함께 올라가지 않습니다. 옷을 몸에 “감싸서” 입게 됩니다.


결국 사람이 입는 옷, 한복. 형태가 수 백 년간 달라졌어도 바뀌지 않은 한복을 만드는 재단 방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면 재단이기에 나오는 “한복적인” 모습들. 조영기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의 가능성과 정체성을 평면 재단 방식에서 찾아 그 자취를 이어갑니다. 한국적인 실루엣을 갖춘 현대인들의 옷을 그는 새로운 한복, 21세기 생활상을 반영한 한복인 “신한복”이란 부릅니다.

 

천의무봉의 다양한 신한복들.


天衣無縫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국악 무대를 선보인 BTS가 입은 한복이 바로 천의무봉의 것입니다. 그중 제이홉이 입은 옷은 천의무봉이 유물로 발견된 소창의를 연구해 커스텀 제작한 것으로, 춤을 출 때 가장 깃털처럼 휘날리도록 금직 양단을 홑겹으로 사용했다 합니다. 천의무봉은 완벽한 옷을 위해 최상급 완성도와 아름다움을 자부하는 옷을 만들며, 완벽한 옷을 향한 노력은 스타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 아도니스, 열에아홉


천의무봉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67길 7 이룸빌딩 1층
영업시간: 목요일 휴무, 2시부터 7시까지 예약 후 방문
홈페이지: blog.naver.com/y8317
연락처: 02-542-7598



하플리

: 서울의 근대를 21세기 현대인에게 의상으로 전달하는 브랜드



전통을 가장 트렌디하게 만드는 브랜드, 하플리


생활한복에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브랜드, 하플리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상 브랜드 세 번째로 소개합니다. 최근 남성 라인인 “조선 호랑이”의 첫 제품이 크라우드펀딩 1억을 달성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플리는 처음 생활한복 편집샵으로 시작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좋은 생활한복들을 모아 쉽고 예쁘게 입는 방법을 제안하고 큐레이팅 했습니다. 사업이 성장하며 차차 자체 상품을 제작하였고, 근대 서울을 모티프로 트렌디한 옷을 만드는 현재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하플리는 과거 한국의 한 시대를 옷으로 표현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습니다.


시대 속 옷이 아닌, 시대를 전하는 패션


역사 속에선 다양한 사상, 철학가, 예술가, 뮤즈가 시너지를 내며 한 시대의 미감을 만들곤 합니다. 패션은 시대의 미감을 개개인이 직접적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 중 하나입니다. 패션으로 시대의 미감을 만들기도, 드러내기도 합니다.


시대를 산 사람들의 시선으로 면밀히 관찰하면, 한국의 역사 속에도 다양한 역동적 미감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 사상 아래 미친 듯이 과하고, 화려하고, 세밀한 고려의 귀족적 미감. 강력한 중앙집권 계층과 단절된 조선 민중들의 날 것의, 거침없이 속한, 거의 더티 섹시한 미감. 유교 사상적으로 ‘올바른’ 아름다움을 찾은 조선 성리학자들의 미감 등.


그중 하플리는 서양 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난 시점, 근대 서울과 이를 살았던 모던걸, 모던보이들이 만든 미감과 사회 모습을 트렌디하게 현대인들의 의상으로 표현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케이프를 단 한복 원피스, 빈티지한 단추를 포인트로 준 상의, 그리고 을지로에 위치한 쇼룸까지 - 새로운 시대에 도전한 근대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패션을 담았습니다.


"근대 한국 여성" 패션에서 영감 받아 제작하는 하플리의 다양한 옷과 스타일


혹자는 하플리의 옷을 보며 한복이 아니라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하플리는 ‘생활한복’ 브랜드지만 최근 옷들은 기존 생활한복들 보다도 더욱 도전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행보야말로 하플리가 예쁜 생활한복을 만드는 샵을 넘어, 과거의 옷을 모티프로 한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과거 한반도의 옷인 한복, 혹은 나아가 과거 전통 복식을 그것의 변수와 상수라는 두 축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요소들 - 한복의 깃, 고름, 재단 방식 등이 있겠고, 변수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요소들 - 몽골의 영향으로 짧은 저고리가 유행한 점, 편한 활동을 위해 통치마가 제작된 점 - 등이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한복 브랜드들은 한복의 상수, 즉 변하지 않는 요소들에 초점을 둬 제작했습니다. 한복의 정통성을 잇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한복은 상수만으로 존재하진 않습니다. 반면, 하플리는 특정 시간 속 한복, 즉 변수 한 갈래에 주목해 이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옷을 만들어 일관된 테마를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호랑이"라는 유니섹스/남성 라인을 런칭하며 "한국적 스트리트웨어"에도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플리는 과거 한복을 모티프로 했지만 한복이란 이름 없이도 자생 가능한 소수의 생활한복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복, 혹은 생활 한복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물론, 근대 스타일을 좋아하는 취향의 소비자도 잠재 고객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과거 옷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 트렌드로 설득하기도 합니다.


하플리를 사랑하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파티도 열며 근대 서울이란 테마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근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 트렌드와 함께 급부상하였지만, 앞으로도 근대 서울이란 키워드를 통해 한국의 new classic을 선보이는 멋진 패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플리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9길 12 한일빌딩 302호
영업시간: 토, 일 13:00~19:00
홈페이지: http://happly.co.kr/
http://www.instagram.com/happly_hanbokbeagle





과거와 현재를 역사의 산 증인으로 잇는 종로 양복점. 기술로 잇는 천의무봉. 과거 시대의 재해석으로 잇는 하플리 - 이 세 브랜드는 몸으로 직접 가치를 표현하는 옷의 힘과 가능성을 이해하며, 이를 통해 제작하는 옷에 소신을 담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장에 더욱 색다른 실루엣이, 입고 표현할 수 있는 색다른 스타일들이 더 많이 등장하길 바랍니다.



자료 및 사진 출처:


커버사진 : @kcfilm_dadam, 모델 @louise_k_style

"100년의 테일러, 종로양복점", 민속박물관

천의무봉 블로그 : http://daehanbok.com/

하플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pply_hanbokbea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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