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9월 9일, 1년 중 가장 길(吉)한 날을 즐기는 선조들의 방법
중양절(重陽節)이므로 탁주(濁酒)와 풍악을 기로(耆老)와 재추(宰樞)에게 내리고 보제원(普濟院)에 모여서 연회 하게 하였다.
壬子/以重陽濁酒樂于耆老宰樞, 令會宴于普濟院
- 세종실록 45권, 세종 11년 9월 9일 임자 1번째 기사
*보제원: 1393년~1895년 여행자의 무료 숙박과 병자에 약을 주던 곳. 현재 그 터가 6호선 안암역 근처에 남아 있다.
기로(耆老) 검찬성(檢贊成) 안지(安止) 등이 보제원(普濟院)에서 잔치를 베푸니, 도승지(都承旨) 박원형(朴元亨)에게 명하여 가서 술과 풍악을 주게 하였다… (생략)... 이날에 의정부(議政府)·육조(六曹)·관각(館閣) 당상관(堂上官)이 성균관(成均館)에 모여 제생(諸生)을 시험하니, 우승지(右承旨) 조석문(曹錫文)에게 명하여 가서 술과 고기를 주게 하였다.
丙子/耆老(楢)〔檢〕 贊成安止等, 設宴于普濟院, 命都承旨朴元亨, 往賜酒樂。 …(생략)... 是日議政府、六曹、館閣堂上, 會于成均館, 課試諸生, 命右承旨曺錫文, 往賜酒肉
- 세조실록 5권, 세조 2년 9월 9일 병자 1번째 기사
중구일에 제운루에서 멀리 바라보니, 동산 꼭대기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술을 마시는데, 저물녘에 이르니 혹은 앉았고 혹은 서 있고 혹은 부축하여 산을 내려오기도 하고 혹은 서로 베고 누워있기도 하여, 바라보기에 마치 그림 같구나.
重九 齊雲樓 遙見 東山頂 野人登臨 飮酒 至薄暮 或坐或立 或扶携下山 或偃臥枕籍 望之如畫.
- 김종직(金宗直, 조선 전기 문인, 1431 ~ 1492)이 허학장(許學長)에게 답하는 시 중
우거에 찾아오는 거마도 드물어서 / 寓居車馬稀
복건 차림으로 마당 주위 돌아다니며 / 幅巾行庭曲
황금색 국화꽃을 따고 또 따도 / 采采黃金花
아침 내내 한 줌도 채우지 못했는데 / 終朝不盈掬
귀한 손님이 술 들고 찾아왔으니 / 伊人携酒來
기쁜 빛이 얼굴에 가득할 수밖에 / 喜色浮面目
한 잔 또 한 잔 마시는 그 사이에 / 一盃還一盃
쏴아 하고 불어오는 가을바람 소리 / 西風吹淅瀝
나그네는 원래 다감하게 마련인데 / 客子自多感
더구나 멋진 자리 회포를 푸는데야 / 況此展良覿
곤드레만드레 취한들 또 어찌 사양하리 / 酩酊不復辭
천지에 홀로 서서 호연히 노래 부르노라 / 浩歌立於獨
중구일에 박연 안일이 술을 들고 찾아왔기에 그 술을 마시고서 몹시 취하여 붓을 달리다
重九日朴珚安逸携酒見訪飲之至醉走筆
- 고려 말 학자 이숭인(李崇仁)의 시문집 중
서울 풍속에 남산과 북산에 올라 먹고 마시며 즐기는데 이는 등고의 옛 풍속을 따른 것이다. 청풍계, 후조당, 남한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단풍 구경에 좋다.
都俗 登南北山 飮食以爲樂 盖襲登高之古俗也 靑楓溪 後凋堂 南北漢 道峯 水落山 有賞楓之勝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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