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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 Project Jan 21. 2020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 선물 편


선물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 어린 시절 무척 사랑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나누는 상호작용이라고요. 삶 속 서로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드러내는 시간은 곱씹을수록 참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록, 그에 걸맞은 선물을 찾기가 고민스러워지는 법인 것 같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해줄 세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취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랜드” 기준을 충족함은 물론, 물건을 만들 때의 과정과 정성이 더욱 특별한 브랜드들을 골랐습니다.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모두 행복해지는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째, 과거 문화에 대한 이해가 탁월합니다.

둘째, 현재 사람들의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습니다.

셋째, 과거 문화의 역사와 맥락을 존중하며 이를 전달 / 활용할 때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넷째, 새로운 문화를 제안합니다.




1. 진맥소주


술은 시대와 문화를 불문하고 기쁜 날에 빠지지 않는 음료입니다. 무엇으로 만든 술이건에, 우리를 웃음 짓게 하는 알코올은 기다림의 시간과 다량의 곡물 혹은 과일의 결과물입니다. 게다가 보관 상태, 핸들링에 따라 미묘하게 맛이 변하는 성질로 인해 인류의 역사 속, 빠지지 않는 등장인물이었습니다.


각 집마다 김치의 맛이 조금 다르듯, 조선시대엔 각 집마다 술을 빚어 연례 중요한 행사인 제사에 올렸습니다. 이 술을 가양주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비들의 고장이자, 선비 정신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안동이 소주가 유명한 것입니다. 안동 소주라 불리는 8개의 소주 중 가장 최신형, 100% 유기농 밀 소주, 진맥 소주를 소개합니다.



비록 이름과 재료는 낯설 수 있으나, 진맥소주는 약 1540년에 김 유(金綏, 1491∼1555)와 김령(金坽, 1577∼1641)이란 선비 둘이 저술한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조리서 중 하나, 《수운잡방》(需雲雜方)에도 등장하는 역사가 깊은 술입니다. 진맥은 밀을 뜻하는 옛 이름으로, 보리인 대맥(大麥)과 달리 참 진자(眞麥) 사용해 둘을 구분했습니다.


잊혔던 진맥 소주는 10여 년 전, 현재 ‘밀과노닐다’의 김선영, 박성호 대표님이 안동에 귀농하시면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농암 종택의 강을 건너, 청량산 끝자락에 있는 작은 터를 “맹개 마을”이라 명명, 직접 일궈 밀과 메밀을 직접 심으셨습니다.


그 밭에서 나온 통밀로 소주를 제조하셨고, 더욱 완벽한 맛을 위해 몇 년간의 시도를 거쳐 나온 술이 바로 “진맥소주”입니다.


맹개 마을의 펜션, 소목화당에서 우리 밀과 메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소목화당 인스타그램 @somokhwadang


진맥소주는 밀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소주들보다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룩향보다는 살짝의 고소한 꽃향, 그리고 아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을 자랑합니다.


22도, 40도, 53도 세 가지 도수로 제작이 되어, 술에 약하신 분들에서 정통 소주를 사랑하시는 분들까지의 기호를 고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가 어려우신 분들이라면, 토닉 워터와 함께 섞어 “맹개 토닉”을 즐겨보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현재 진맥소주는 양조장인 맹개술도가 및 일부 한식 주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선 을지로 술다방에서 판매 중이며, 술다방의 온라인 술 구독 서비스인 “술을 읽다”를 통해 집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 한국적 꽃꽂이, Between Birthdays  


돌이켜 생각해보면, 꽃은 가장 행복한 순간,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혹자는 꽃이 일찍 시들어 선물로 적합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찰나에 만들어지는 삶의 행복한 순간들, 그 순간들을 가장 아름답게 빛내주고, 기억해주고, 살아주는 꽃만큼 또 감사한 선물이 무엇이 있을까요.


달력에 표시한 특별한 날, 그 사이 순간들에도 찬사를 보내는 플로리스트가 있습니다. “생일 사이”라는 의미를 가진 Between Birthdays(비트윈 버쓰데이스)의 서아현 플로리스트는 한국적 꽃꽂이로 일상 속 특별한 순간들을 활짝 피도록 도와줍니다.



서양 문화권의 꽃꽂이만큼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았지만, 여러 꽃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일은 동양에서도 오랫동안 다양하게 행해진 일입니다. 왕실 행사, 종교 의례 등 ‘화예’라는 이름으로 꽃꽂이가 이뤄졌습니다. 그중, 불교에선 꽃이 대표적 공양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절 가면 스님들께서 제작하신 꽃꽂이 공양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조선시대 중기, 사대부 사이에선 화초를 완상하고 가꾸는 취미가 성행하는 등, 식물을 가꾸고 사랑하는 마음은 서를 고금하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동양의 식물 가꾸기에 대해 배울 땐, 대개 이와 같은 이념적 방식으로 먼저 접근하게 되는 편입니다. 서아현 플로리스트는 침봉을 사용하는 전통적 꽃꽂이 방식과 철학을 기반으로, 숨겨진 동양적 선을 꽃으로 새롭게 발견, 표현합니다.



Between Birthdays에서 제안하는 한국적 꽃꽂이의 아름다움은 바로 “여백의 미”입니다. 꽃이 한 아름 풍성하게 채워진 모습도 아름답지만, 꽃에겐 봉오리만 있는 것이 아니죠. 줄기, 잎, 그리고 꽃마다 다른 각도와 마디까지. 이를 고려하여 구성한 서아현 플로리스트의 침봉 어레인지먼트는 가까이서 볼 때 꽃 하나 하나의 아름다움은 물론, 멀리서 볼  하나의 조형물을, 혹은 하나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합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미니멀한 현대적 감성에 어울리는 꽃꽂이가 되기도 합니다. 나아가, 플로럴 폼이 아닌, 침봉을 사용하는 방식은 전통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전통적 기예를 바탕으로, 동시대에도 통하는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는 비트윈 버쓰데이스의 꽃.

Between Birthdays에선 꽃다발부터 침봉 어레인지먼트, 그 외 협업 작업 주문은 물론, 침봉 어레인지먼트 클래스를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주문 방법:
코스 수업 / 꽃 - 카카오톡 suhflower 문의
영어 워크숍 - Airbnb에서 " Modernized Korean Flower Design Workshop" 검색
가격: 꽃다발 95,000원부터, 침봉 어레인지먼트 250,000원부터


3. 리네 보자기  


한국적 선물이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연상되는 형태가 보자기 아닐까요? 폐백으로 접하게 되었든, 혹은 마트 굴비 세트 포장으로 만나게 되었든, 보자기는 우리에게 정성으로 표하는 방법으로 다가옵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차곡차곡 보자기를 모아 두셨던 듯 하지만, 오늘날 보자기는 일회용 포장에 밀려 접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받는 사람만큼 행복할 수 있도록 수업과 포장을 병행하는 “리네 보자기”를 소개합니다.


보자기 포장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선물을 하는 사람이 포장을 하지 못하는, 혹은 의뢰할 수 없는 접근성의 문제도 있겠지만, 선물을 받은 후 바로 버릴 수 있는 일회용 포장지와 달리 보자기 포장을 지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고려한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문화가 다시 우리의 일상 문화가 되길 바라는 리네 보자기는 보자기 판매를 넘어, 보자기로 마음을 담는 문화의 선순환에 기여하며 포자기 포장은 물론, 수업을 통해 보자기 사용 방법을 널리 알립니다.


설 선물 포장으로 제안하는 꽃매듭 과일 포장과 용돈 포장


선물의 마지막 단계이자, 동시에 첫 단계인 포장. 리네가 강조하는 보자기의 가장 큰 매력은 그 포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고이 간직해둔 보자기는 다음에 선물용 포장은 물론, 테이블 세팅용, 장바구니 대용, 혹은 소재에 따라 손수건 등으로 다시 쓸 수 있어 친환경적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누군가의 정성이 마음과 마음을 타 주변 사람들에게 나뉘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통해 보자기 매듭법을 응용하면, 일상 생활을 꾸미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리네 보자기에선 보자기 포장 주문은 물론, 재사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원데이 클래스와 기초 / 심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꽃, 와인병까지, 무궁무진한 보자기의 세계에 입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주문 방법:
070-8064-4623 전화 / 카카오톡 오픈 채팅
[선물 사이즈 확인 – 포장 디자인 논의 (색감, 모양) – 방문 예약 – 포장 서비스] 단계로 진행
가격:
보자기 포장 - 1만 원대부터 시작
원데이 클래스 - 6만 원 (전통 포장 수업 / 생활 포장 수업). 재료비 포함.
보자기 아트 취미반 - 기초반 22만 원 (매듭수 10가지), 심화반 27만 원 (매듭수 14가지). 재료비 포함.


출처:

맹개마을, Between Birthdays, 리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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