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화담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화 Sep 10. 2023

[和談集]_1

화담집은 책장담화 작가님 두 분의 인터뷰를 담은 다정한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맛집인 화담집和談集의 주인 화和입니다.

오늘은 인사도 없이 책장담화 원고만 올리고 계신 두 분 작가님을 모셔서 인사도 드리고, 이야기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먼저 두 분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담화: 안녕하세요, 책장담화에서 담화를 담당하는… 담화談話입니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뜻하는 담화를 필명으로 쓰고 있습니다.

최근 카톡 프로필을 ‘담이 오는 담화입니다.’라고 바꾸었는데 그게 지금 제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문장입니다. 열심히 읽고, 읽은 것을 (가급적이면 온전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1人 중 한 사람이지요. 요즘은 읽은 것만큼 열심히 쓰느라고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군요.


세 줄 요약하겠습니다.

1. 열심히 읽고

2. 부지런히 쓰고  

3. 겸허히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난 왜 요따우로밖에 못 쓸까 후회하며 우는 사람(뭐래).


결정적으로 심각한 취미생활애호가라 정신이 매우 건강하고 통장이 몹시 병약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필화: 담화님 엄청 애매하게 말씀하시는군요.

담화님은 사실 웹소설 작가이십니다. 제가 발굴했죠. 호호호.

사실 담화님의 글을 보다가 ‘왜 얘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독특한 스타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하는 생각이 들어 제가 “야, 넌 글을 써 봐.”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걸로 제가 Agent Pretzel이 되었지요.

여튼 담화님은 그런 분이시고요.


아 그리고 저는,,, 필화 筆花입니다. '붓 끝에 핀 꽃'이란 뜻의 필화를 필명으로 쓰고 있지요.

또,,, 음…. 현실적인 한 단어로 답해드리지요. 전업주부입니다.(저 말줄임표는 아마 전업주부시라면 다들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담화: 와~ 이러기 있기 없기? 저에 대해서만 이렇게 잔뜩 스포일 해놓고 본인은 전업주부 레이블 하나 달아놓고 도망간다구요? 밸런스 좀 맞춰주시죠 필화 님. 아니면 제가 할까요. 필화 님은 정석적인 아카데믹 엘리트 출신의, … 자 빨리 마저 제대로 해주세요. 우리가 자소서 어디 한두 번 써봤고, 면접 하루이틀 봤나요!



▶필화: 아 네? 저 뭐 전업주부 맞죠… 아카데믹 엘리트라뇨. 전혀 아닙니다.

저는 그냥.. 뭐.. 그저..  쓸데없이 공부를 많이 한, 책을 좋아하는, 아줌마입니다. 저희 엄마는 종종 “이럴 줄 알았으면 의대 보낼 걸 그랬어.”이라고 하셨으나, 어머니. 저는 문과였어요.



▶담화: 그리 말씀하셔도 필화 님의 한 마디는 제게 천금의 무게와 같아서… 네… 저는 밭을 가는 한 마리 소처럼 주말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분은 사람을 조련할 줄 알아요… 겁나 다정한 격려와 칭찬을 무수히 쏟아주고, 마지막 한 마디는 ‘그러니까 얼른 써~’입니다.



▶필화: 하하하 네. 제가 좀 발굴과 조련에 능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타인의 능력과 장점이 이상하게 잘 보입니다. 그래서 담화님도 작가의 길로 들어서길 종용했고, 지금도 좋은 기획이 있으면 깔깔깔 웃으면서(일 안 하는 척) 개선안을 만들고 어화둥둥 한 다음에 작업을 시킵니다. 이런다고 저에게 돌아오는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책장담화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처음 읽는 것이 무척 기쁘고 설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또 좋은 문장의 글들이, 새로운 컨셉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을 상상만 해도 무척 행복하더라고요.. 담화님도 말은 이렇게 해도 글 쓰는 걸 좋아하시니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서간문이라는 독특한 스타일로 두 분이 함께 글을 엮어가고 계신데요. 어떻게 이런 시도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담화: 천성이 ‘일 저질러’ 스타일입니다(동료들이 아주 기피하는 타입이죠). 가만있지를 못해요. 언제 어디서건 뭔가 할 일을 만들어내는 성향인지라 조금 한가했을 때 떠오른 기획을 미끼 삼아 흔들어 보았는데 보시다시피 월척이 낚이지 않았습니까? (ㅋㅋㅋ) 농담이고요,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른 친구가 필화였습니다. 역시나 금세 오케이가 되돌아오더군요. 넌 낚였어… 아닙니다. 저랑 놀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필화 님… (。・∀・)ノ゙



▶필화: 앗, 저 낚인 건가요? 월척인가요? 세상에… 네. 암튼 저도 무료하던 터에 좋은 기획으로 낚아 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우선은 책에 대해서 맘껏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미끼라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담화님은 정말 처음에 서간문 형식의 독서에세이라는 기획을 어떻게 떠올리게 된 거죠?



▶담화: 그것이 말입니다. … 기억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머릿속엔 진짜로 아공간(여러 SF, 판타지 장르의 만화&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이나 게임 등에서 나오는 개념. 현실과 유리된 가상의 공간을 뜻한다.)이 있어요. 온갖 것들을 다 넣어두다보니 어쩌다 속간잡종적 결과물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마 이 기획도 그런 것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서간문은 꽤나 트렌디한 양식이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흐름을 타지 않았나 (자아도취적인)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 필화: 오, 그것은 바로 인사이트가 춤추는 ‘A-ha!’ 모먼트였군요. 덕분에 저희가 책장담화를 오픈하고 재미있는 글들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저는 얼떨결에 잡은 물고기가 된지라 이제는 될 대로 돼라 몸을 맡기고 있으니 맘껏 부리십시오.




어머나 세상에.. 두 분의 티키타카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두 분의 입담을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다음에 또 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때는 두 분이 책장담화 원고 작업에 대해서 여쭤보도록 할게요.


이상 화담집和談集의 주인 화和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서간문 형식의 독서에세이라는 다소 낯선 글을 접하는 독자분들에게 두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인사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장담화 연재일 변경에 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