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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Oct 10. 2020

코리빙 커뮤니티 디자인 운영과 마케팅

홈즈컴퍼니 이재우 이사님 Interview


커뮤니티 디자인이란 단어가 처음 언급된 것은 일본의 저명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의 책을 통해서 입니다. 그의 저서 '커뮤니티 디자인'과'작은 마을 디자인하기'에 담긴 커뮤니티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디자인’ ‘만들지 않는 디자인’이라고도 불리우며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를 제안하고 형성하는 지역 디자인 활동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코리빙 또한 사람 사는 작은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제반환경에 대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디자인이란 단어를 차용했는데요. 공유하는 물리적인 공간 뿐만 아니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 지켜야 하는 규칙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단 뜻으로 결국 커뮤니티 디자인은 함께 살아가는데 작동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는 의미는 같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리빙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한 학술적 이론이나 공표된 담론은 너무 부족합니다. 게다가 코리빙의 커뮤니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만남이 멈춘 지금. 코로나가 종식되면 이전의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또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등장하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습니다.


코리빙 Trend  Insight 마지막 주제는 코리빙 커뮤니티 디자인과 마케팅 운영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미리 정해놓은 주제로 다루기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코리빙 사업의 최전방에 있는 홈즈컴퍼니 이재우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현재 코리빙 커뮤니티 디자인, 운영과 마케팅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밀레니얼의 홈즈





홈즈컴퍼니 이재우 이사님 인터뷰



지 : “미스터 홈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1인 가구 종합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과 개인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공유경제에 기반한 자생적 커뮤니티를 합리적으로 구현하는 코리빙 브랜드라는 것입니다. 개별 룸으로 구성된 ‘홈즈 스튜디오’와 공유 라운지인 ‘홈즈 리빙 라운지’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이뤄진 공유 모델로 타브랜드와 차별화되는데요. 이 두 공간을 바탕으로 코리빙의 약점으로 손꼽는 ‘프라이버시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입주민 간의 활발한 커뮤니티’를 위해 의도하신 디자인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에 수반된 미스터 홈즈 현재의 공간적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재우 이사 : 사실 홈즈컴퍼니가 코리빙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의 성장 속에서 소외되어 발전하지 못한 1인 가구의 주거공간을 개선, 혁신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설립 초기부터 고민해 왔는데, 1인 가구들의 가장 큰 주거 이슈는 좁은 방에서의 생활이 제한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카공족, 코피스족과 같이 많은 시간을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중간적인 지대인 카페 등에서 보내며 생활하고, 집이 아닌 방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이 있는 건물이나 가까운 위치에 거실의 확장된 개념으로 1인 가구에게 필요한 생활을 고심해 담은 공간이 홈즈 리빙 라운지입니다. 그리고 공유의 범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시장조사로 보았을 때, 기존의 셰어하우스는 임대료 수준을 낮출 수는 있지만 다인실 구성과 화장실 셰어에서 오는 불편함의 이슈가 가장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홈즈 스튜디오의 모든 룸들은 1인실을 기본으로 화장실이 내부에 포함된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주거의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형태의 홈즈 코리빙 모델을 저희는 ‘프라이빗 코리빙’이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밀레니얼이 독립된 생활과 공유하는 생활의 범위를 홈즈 스튜디오와 홈즈 리빙 라운지의 결합된 형태 안에서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 : 미스터 홈즈의 코리빙 공간 내 커뮤니티 운영은 한 달에 한두 번, 주 1~2회 정도 ‘홈트레이닝 클래스’나 ‘무비데이’, '작은 음악 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코리빙과는 다르게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일상적인 모임을 만들어가며, 장기적으로는 자생적인 모임을 의도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노력들이 코로나 이전의 커뮤니티로 남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만남이 멈춘 지금은 오프라인 모임이 지양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자생적 커뮤니티의 성과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이재우 이사 : 커뮤니티에 대한 부분도 기획단계에서 또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Co”가 들어간 공간들은 커뮤니티가 강한 경우가 많은데, 주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코워킹에서는 다양한 밋업과 네트워킹 행사들이 비즈니스와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지친 일터에 돌아서 쉬고 싶은 집에서 매일 이벤트가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부 코리빙은 강한 커뮤니티와 규정을 강조하고 있고 그런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이들도 있겠지만, 홈즈는 좀 더 폭넓은 1인 가구를 타겟으로 하고 있기에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밀레니얼의 특성상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고 규정짓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간의 구조와 마찬가지로 커뮤니티의 프로그램도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적인 테마로 기획하거나 입주민들의 니즈를 파악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도했습니다. 코로나로 그 흐름이 잠시 멈췄지만, 드로잉이나 운동 모임, 주변 맛집 공유 게시판 등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입주민간 혹은 매니저와 입주민 공동으로 추진되었습니다.

 

현재 공유공간을 사용할 때는 사전예약시스템 등을 활용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한다.




지 : 요즘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면서 코로나 이후의 코리빙은 무엇이 바뀔지 궁금해져요. 최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공용공간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며 코리빙의 가장 큰 장점인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오히려 약점이 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요. 언택트가 이슈로 떠오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함께 놀고, 일하고 살아가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리빙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코로나 이후 앞으로의 코리빙 커뮤니티 디자인과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예상하시는지요? 현재 이런 변화를 따라가는 미스터 홈즈의 마케팅이나 운영상의 변화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재우 이사 : 포스트 코로나의 커뮤니티와 운영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많이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지만, 사실 언택트 커뮤니케이션과 운영시스템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홈즈는 코리빙이기 이전에 임대주택 운영주체로서, 커뮤니티뿐 아니라 임대관리 차원에서의 서비스가 입주민 입장에서는 큰 만족 포인트입니다. 입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 양이 상당히 많은데, 홈즈는 작년부터 입주민 CS를 ‘홈즈 패밀리’라는 자체 앱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임대료와 관리비 청구와 납부도 앱을 통해 진행하며 운영 효율뿐 아니라 입주민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경우 코로나 이후 실내에서의 활동보다는 외부 활동 중심의 러닝이나 바이크 크루 운영을 더 늘려가고 있고, 나아가 앱을 활용한 온라인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입주민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홈즈 리빙 라운지를 다양한 IoT 시스템과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통해 무인으로 24시간 운영하면서 입출입 관리, 방역, 셀프 세탁/건조 및 식음료 등을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온라인으로 룸투어를 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미팅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환경을 미리 구축해온 결과, 코로나 시기에도 고객 인입 수치가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더 상승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있어 코리빙의 디자인과 운영은 이와 같은 온라인, 비대면, 무인 시스템과 서비스 구축과 유동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공간 구성 등에 대한 고민과 시도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홈즈라운지는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설비들이 24시간 무인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지 :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1인 가구의 니즈에 발맞춰 코리빙시장은 다양화되며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요.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물론 사회주택업체까지 진출하며 코리빙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스터 홈즈의 미래는 코리빙을 넘어 일종의 타운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신 이사님의 칼럼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각 거점이 되는 홈즈 스튜디오와 공유 라운지가 중심에 있으면 그 주변으로 중소 규모의 다른 홈즈 스튜디오가 있어 공유공간을 셰어 하고 그 사이사이 제휴한 로컬 공간도 이용하면서 모든 혜택이 결국 이곳에 사는 1인 가구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우리나라 가구의 상당수가 자신이 사는 공간의 반경 500미터 안에서 소비 활동을 한다고 하니 전체 멤버십 안에서 생활이 윤택해지는 효과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은 동네와 일인 가구가 상생하는 건강한 솔루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잘 갖춰진 인프라와 풍부한 문화생활을 얻는 대신 어디를 가든 수많은 군중과 치솟는 집값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잖아요. 코빌리지란 단어는 왠지 감염된 도시를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도시적인 즐거움을 누리며 덤으로 전원을 즐기는 지불 가능하고 적정한 코리빙을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요? 코리빙은 코빌리지로 어떻게 연결되며 확장되는지, 특히 간삼건축과 함께 진행하시는 코빌리지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재우 이사 : 위와 같이, 홈즈는 도심형 코리빙의 확장 형태로서 도심 주요 거점지역 내에서 독립공간과 공유공간, 그리고 로컬 공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합리적인 임대료와 생활비로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도심 주거의 경우, 직장이나 학교의 접근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높은 지가로 어쩔 수 없는 좁은 주거공간과 나쁜 공기질, 복잡함과 소음 등의 단점들도 존재하고 있어, 요즘에는 은퇴 시니어뿐 아니라 30~40대 인구들도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찾아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간삼-홈즈팀에서 코빌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2018년 기준 귀촌 인구가 47만 명에 이르고, 그중 66.6%가 40대 이하인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코빌리지는 도심형 코리빙 운영에서 발견하고 경험한 코리빙의 장점을 더 증폭시키고 확장하면서도, 도심에서 누릴 수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의 다양하고 여유 있는 공간과 삶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주거를 위해 자족적인 일자리와 리테일, 지역과의 연계 등을 고려한 빌리지로 계획하고 있어,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거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홈즈타운 *출처 :https://www.homes-studio.kr/HOMESTOWN



HOMES TOWN

Co work life village

‘홈즈타운’은 홈즈컴퍼니가 도심에서 다년간 코리빙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교외로 확장하는 코리빙 2.0 모델입니다. 코워크 라이프 빌리지 컨셉으로, 교외의 넓은 부지에 자립·자족형 일자리와 커뮤니티 생활기반을 도입·운영을 통해 발전하는 마을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교외 77,000㎡(2만3천 평) 부지에 지어지며 총 개발사업비는 974억 원 규모입니다. 주거시설은 35,000㎡(1만1천 평) 규모로 540세대로 구성되며, 스마트팜·커뮤니티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홈즈타운은 지난해 말부터 간삼건축과 함께 기획을 시작해 연내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입니다.이 프로젝트는 현재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을 맡은 홈즈컴퍼니와 PM 및 마을 계획·건축설계를 맡은 간삼건축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 하고 있습니다. 영글어농장(스마트팜 운영), 간삼생활디자인(모듈러주택 공급), 고퀄(타운 및 홈IoT 서비스), 푸마시(스마트 농업 및 일자리 관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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