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클라우드 도시 작가 시즌3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주제는 원데이 오피스입니다. 신선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무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습니다.
저는 요즘 도시의 삶에서 강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일을 하다"라는 행위와 공간의 관계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삶과 일의 방식이 변하면 공간의 문법이 바뀝니다. 그리고 공간이 변하면 사람과 삶도 분명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변화는 거실에서 방으로 퇴근하는 삶을 살아 보며 집과 일터가 참 낯설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이 공간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집 그리고 회사라는 공간 자체는 바뀐 게 없는데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 삶의 형태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요. 행위가 바뀌었으니 이제 공간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현상의 본질이 파악되면 공간이 재배치되고 재설계돼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고 그 과정이 궁금한 것은 분명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다섯 번의 원데이 오피스를 경험하면서 낯선 오피스에서 익숙한 듯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감의 안테나를 켜야겠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면 좀 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공간과 콘텐츠를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스토리 텔링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스토리 텔링에 제격인 사람이 건축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요일 밤 불 같이 살아나는 부캐는 휴일을 활용한 다섯 번의 원데이 오피스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텍스트는 2019년에 출간된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를 읽고 답사를 위해 정리해 놓은 것을 서랍에서 부랴 부랴 꺼내 붙여 본 것입니다. 왜냐면 그중 Chapter 4 코워킹 & 코리빙편은 지스타일 코리빙 칼럼을 쓰는데 동력이 된 만큼 도시작가 분들께 빚진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한 열정에 비해 생각만큼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또 다른 기회가 왔으니 글을 쓴다가 아니라 콘텐츠를 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NEW YORK WEWORK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
스페이스 클라우드 도시작가
Chapter 1.
로컬 브랜드 스페이스 Local Brand Space
특색 있는 콘텐츠로 가치를 창출한
'기획자의 공간'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 기획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도시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기존'거실', '주방', '서재', 창고', '여관', '베이커리', '목욕탕', '방앗간' 등의 익숙한 기능에 재치 있는 기획을 만나 지역의 유니크한 공간 브랜드로 발전해 왔다. 기획자의 고유한 경험과 문제의식, 디자인과 브랜드 스타일은 생활공간의 기능에 문화를 덧입히고 지역의 작은 랜드마크로 인식케 하는 힘을 발휘한다. 로컬 브랜드 스페이스에서 만나는 6개의 공간 사례가 로컬 브랜드로 발전해가는 기획자의 공간을 상세하게 안내할 것이다.
전통적인 공간 수익 모델은 '임대' 또는 판매'의 방식이 주된 흐름이었다. 이과정에서 공간은 철저히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로서만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전환하는 새로운 공간 운영 모델로 부상하는 것이 '멤버십 스페이스이다. 멤버심 운영 관리를 통해 공간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심', '취향,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은 유니크한 커뮤니티로 발전한다. 이러한 공간을 운영하는 그룹은 진문성과 협력 촉진성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만족을 높이기 위한 기획과 콘텐츠를 연결해왔다. 국내에서 독특한 기획과 커뮤니티의 차별화로 주목받고 있는 5곳의 공간을 만나본다.
'공간은 시간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움직이지 않는 공간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공간의 시간을 얼마나 잘 운용하는가에 맞닿아 있음이 분명하다. 이 지점에서 활용되지 않는 시간을 '기획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다양한 용도로 매력적인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사례가 점점 늘어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복합공간 또는 복합 공유시설이라고 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용도를 재정의하고 다양한 기획을 더해 매력과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는 공유적 활용'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2010년 전후 전 세계적으로 코워킹 스페이스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단순 직역하면 함께 일하는 공간'이지만 더 깊게는 필요한 자원을 개방적으로 교류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일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코워킹 스페이스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촉진해왔고,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둥지 역할을 해왔다. 더불어 최근에는 일하는 공간 working에 함께 머무는 Living 기능이 보태지면서 코리빙 스페이스도 분야까지 새로운 라이프 공간으로 많긴 했다. 스페이스 클라우드에 등록된 국내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200여 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성장 방향을 고려하여 특화된 다섯 곳의 코워킹 & 코리빙 스페이스를 담았다. 이들은 어피 한 방식으로 협력적 공간의 바이브를 만드는지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젤린 성 하는지 도시 작가의 시선을 따라 함께 탐색하며 보시길 추천한다.
캐나다에서 시작한 Youthful Cities' 캠페인은 청년 공간에 Live, Work' Play 세 가지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20 가지의 주요 지표를 카테고리 화하고 도시별 랭킹을 측정한다. 주목해 볼 만한 요소로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커뮤니티의 소통 역량을 강화하며, 여행과 놀이에 대한 감각을 키우면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 증진 및 분야별 기업가 정신을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입시 사교육과 경쟁문화에서 성장한 한국의 다음 세대는 사실 '자기다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앞서 소개한 새로운 임팩트를 내는 공간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위와 같은 현상의 반증이다. 근본적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청년들의 청년 다움'을끌어올려주는 공간들이 그래서 의미가 있다. 성장, 연결, 창의의 모멘텀을 만들어주는 공간들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