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자에게 도움을 받는 아이러니.
곤경에 빠져 있을 때,
크게 도와주는 사람이
생각지도 않은 사람일 때가 있다.
아니,
굉장히 자신과 맞지 않았고 심지어 두번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사람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 날 때가 있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곤경에서 벗어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해서 고마워 하는 마음이 흐릿해져갈 때가 있다.
특히나 그 사람이 예전부터 친하지도 않았거나 싫어했던 사람이었던 경우가 그런 것 같다.
자, 어려운 이야기다.
그 고마움을 마음에 간직한 채 예전처럼 대할 것인가?
이것은 소위 배은망덕한 처사가 될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 상대와 나의 캐미가 어떻든 간에 무조건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항상 고마워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뭔가 이런 경우가 잘 없는 사람도 있을 것 같기에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내가 정말 힘이 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도와준 사람이 예전에 나를 무시하고 때리고 욕하던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 자신은 물론, 우리 가족까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거라면?
이 경우 대다수는 고마움을 가지고 참고 그 사람을 좋게 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것이다.
왜냐, 인간에겐 도리라는 것이 있기에 마련이다.
그런에 인간에게는 관계에 있어서 너무나 힘든 캐미가 전혀 맞지 않는 경우 또한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위에 말한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데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고마움과 불편함.
존경스러운 사람이 도와줬으면 당연히 고민의 여지도 없겠지만...
참으로 살다 보면 별의 별이 다 있다는 것이다.
이런건 드라마 영화에서 써먹지도 못할 앞뒤가 안맞는 인간관계일 것인데,
현실의 인간사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사야 말로 진정한 막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