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
물건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어려서는 장난감을 많이 갖고 싶었고
커가면서도 그 나이에 맞는 사치를 하고 싶었다.
어른이 되니 폼나는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실제로 돈이 있는데도 지나친 소비를 하고 싶어서 안달난 적도 있었다.
마음 한 켠에는 부질없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야.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하나는 갖고 싶은 것.
또 하나는 필요한 것.
두개 중에 후자만 한다면 돈이 통장에 잔고로써 쌓여가겠다.
하지만 지름의 신. 지름신에 의해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가
필요한 것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보다 더 크다.
차가 있는데 바꾸고 싶다던가.
아는 사람 이야길 해보자.
그는 좋은 학벌을 가지고
연봉도 고액연봉자인데
자기를 위해 그 무엇도 사지 않는다.
그의 소비는 모듀 실생활 필수품이 대부분이라더라.
역시 현금이 통장에 고스란히 쌓여있다.
취미도 없고 물건욕심도 없는데
뭔 재미로 사냐고 묻곤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가 뭔 재미로 살던 별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냥 생활이 그의 취미를 대신했던 것이다.
가끔 생각해본다.
취미가 없고 호기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돈이 많이 모였을까 하고.
잔고를 보며 멘붕난 날의 넉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