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스완나품 공항.. 엉망진창이지...

by 체스터 Chester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여러 번 비행했었다.

예전 대한항공에서 일할 때인 90년대에는 돈무앙(Don Mueang) 공항으로 다녔었고 스완나품이라는 새 공항이 만들어지면서 그 곳을 주로 다녔다. 캄보이아에서 일할 때 돈무앙 공항으로 비행한 적이 있었는데 옛날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


태국의 관문인 스완나품 공항엘 다녀올 때마다 매번 느껴지는 것.. 참 엉망이다.. 조종사 입장으로 봐도 그렇고 승객으로서 공항시설을 이용할 때도 그렇다.


인천공항 보다 1년 후에 개항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최소한 인천공항보다 같거나 나은 수준이라야 할 것이다. 그냥 일반적 논리로 따져보면..

그런데, 스완나품 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10년, 아니 20년은 뒤쳐지게 만들어진 시설이다. 부정부패가 팍팍 느껴진다는...


언젠가 캄보디아 JC항공에서 일하던 시절 스완나품에서 탑승과 Push Back이 끝나, 엔진 시동을 걸고 움직이려(Taxiing) 하는데도 역시나 비행기가 꼼짝을 하질 않는다.. 보통 정상적인 공항에선, A320이나 A321은 엔진의 공회전(idle) 파워만으로도 Taxiing 시작이 충분히 가능한데 스완나품에선 절대 불가능하다..

엔진에 파워를 마구 넣어야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게 N1 40% 정도를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A320에서 공회전 파워면 N1 19% 정도인데.. 세상에 어떤 공항에서 이륙 파워의 40%를 지상에서 움직이기 위해 쓰는 경우가 있을까??


이 날도 엔진 파워를 높여가다 40% 부근에서 기체가 움직여지나 기다라고 있으니, 옆에 앉은 초보 부기장이 긴장하기 시작하더라고.. Parking Brake가 풀렸는지 확인하고, 뭔 문제가 있는지 살피느라 고개가 왔다갔다 하더니, 'Captain, 왜 이래요?'라고 묻더라고.. 이 부기장은 비행경력이 짧아 방콕 스완나품공항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나보다 싶었다.


탑승 게이트 위치에 따라, Push Back을 할 때 지상조업자에게 편평한 곳까지 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해진 영어 용어 이외에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지상조업자가 많아, 조종실에 정비사가 올라와 있을 때 그렇게 전해 달라고 정비사에게 부탁했었지. 그렇게 하니 지상조업자들이 울퉁불퉁한 구간을 피하는데 신경을 써주더라고.. 운용의 미라고나 할까?


밤에 비행기의 라이트를 켜고, 스완나품 공항의 주기장(Ramp) 표면을 보면 가관이다.. 움푹움푹 패이고, 꺼지고, 바퀴에 눌린 자욱이 도랑처럼 주~욱 나 있고...


[2018년쯤 비온 후 찍은 스완나품 공항 주기장 모습. G1 게이트에서 T17으로 푸쉬백한 후에 찍었네.

패인 주기장에 빗물이 고여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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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나품 공항은 원래 늪지대였다고 한다. 그걸 매립해서 공항을 건설했다는데,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는지 공항의 유도로(Taxiway)하며, 주기장 표면이 푹푹 꺼져 있다..


예전, 중국 럭키항공에서 근무할 때 들었던 얘기..

어느 외국인 기장이 쿤밍공항을 떠나 방콕 스완나품공항으로 비행을 했다. 그리고 다시 쿤밍으로 돌아오기 위해 엔진 시동을 걸고 Taxi를 시작하려다 정상적인 파워로 움직이질 않자 지상조업자에게 토잉트럭(Towing Truck)을 다시 연결해 달라고 요구한 다음 주기장에서 유도로까지 트럭이 밀고 나갔었다고 했다..

그 기장은 스완나품에 처음 비행한 거였는데 공항시설이 그렇게 엉망일줄은 상상을 못했을거다..

엔진 파워를 N1 40%까지 높여야 움직이기 시작할 줄 누가 알랴???


스완나품 공항은 승객으로 이용해봐도 참 불편하게 만들어진 구조다.

왠 동선을 그리도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출입국관리 부스로 진입하는 공간은 너무나 협소하게 만들어 놓아 도착 비행기가 몇 대만 되면 좁은 공간에 줄을 서느라 새치기와 눈치보기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지..


출입국관리소는, 직원 2명이 나란히 앉는 구조로 만들어 놨는데, 지들끼리 잡담을 하며 일을 보더라고.. 근무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게 다 보이고..

언젠가 들으니, 도착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금품을 요구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

근무기강이 엉망인 스완나품 공항의 태국 공무원들... 공항 시설 수준하고 똑 같지..


공항 터미널 앞의 진입로는 어떤가? 출발이나 도착 게이트 앞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맨날, 불법 주차차량을 이중 삼중으로 쫘~악 늘어 세워 놓았다가 경찰이 나타나면 운전자들이 그걸 피하느라 쇼를 하고...


다녀본 공항 중 꺼벙함 순위를 손꼽을 때 '반드시' 끼는 곳, 방콕 스완나품. 참 재미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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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allonboard7654/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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