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빴다고 연락하니 장문의 글과 마일리지를 듬뿍 준 KLM 항공사
아랍 에이레이츠(UAE)의 Midex Airlines에서 근무할 때의 조건은 5주 근무/3주 휴가였었다. 집으로 오가는 기간은 근무일에 포함되었었고, 각자 검색하여 회사에 알려주면 회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해 주는 조건이었다. 단, 일반석.
캐나다 집에서 UAE의 알 아인(Al Ain)으로 오갈 때면 거의 30시간 정도 걸렸었다. Door to door..
우리 동네인 캐나다 런던공항에서 토론토나 디트로이트행 작은 비행기를 타고,
그 다음 네델란드 암스텔담, 영국 런던, 독일의 프랑크프르트 이 세 곳 중 하나를 경우하여 두바이에 도착하고 거기서 택시 편으로 알 아인의 회사 숙소에 도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비행기 3번 + 택시..
비행기를 2번 환승해야 하니 중간에 문제가 생길 때도 있었다. 한번은 미국 워싱턴 DC를 경유하는데 그 공항에 폭설이 내려 탑승 일정이 엉클어졌고 하루를 묵은 후 집엘 갔었다. 집에는 빨리, 직장엔 천천히 가는게 정석인데..
제일 자주 탑승했었던 항공사가 KLM이었다. 당연히 네델란드 암스텔담을 경유하는 여정.
하루는 두바이 --> 암스텔담행 KLM 점보 항공기에 탑승했는데, 내 옆자리에 아랍 할머니가 앉았다. 나는 통로석을 선호하기에 항상 통로 쪽 자리를 미리 요청해 놓는다..
[KLM B747-400. 대한항공 색상과 비슷한데 뭔가 쪼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륙 후, 중간 좌석에 앉은 할머니가 아랍말로 나에게 뭐라고 그런다.. 내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눈치로 때려 잡으니, 자기랑 자리를 바꾸자는 거 같았다. 중간 자리를 싫어하기도 하고, 그 할머니의 태도가 그저그래 바꿔 앉지 않겠다고 말을 해줘도 알아듣지를 못하는건지, 아랍 특유의 막무가내인지 계속 보채기에 승무원을 불러 얘기를 전해달라고 했다.
네델란드인 女승무원애는 참 싸가지가 없게도 생겼었는데, 자기도 아랍말을 못하니 나보고 해결하란다. 백인 특유의 그런 표정을 지으며.. 그럼, 아랍어를 하는 승무원을 불러달라고 하니, 이 비행기엔 없단다..
하도 어이가 없어, 아랍에 취항하는 항공사 기내에 현지어를 할 수 없는 승무원이 없으면 비상사태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자기는 모른단다.. 헐...
사무장을 불러 달랬더니, 사무장이 왔다..
상황을 설명했더니, 사무장이 아랍 할머니와 어떻게 의사소통이 되었다..
그 싸가지女 승무원은 도대체 뭐야? 이럴 때는 백인 우월주의 느낌이 들고 기분이 더러워진다. 여러 나라에 살다보니 그런 덜 떨어진 백인애들이 있긴 있더라고. 거의 대부분 찌질한 애들이 그랬다..
어쨌든 캐나다 집에 도착해, 비행기 안에서 겪었던 일을 KLM에 메일로 보냈다. 며칠 후 장문의 사과문과 함께 보상이라며 마일리지를 듬뿍 보내왔다..
이런 부서에 담당하는 항공사 직원들은 작문 실력을 기준으로 뽑히다 보다. 정말 잘 써~. 읽다보면 쌓였던 감정이 저절로 풀어지게 만드는 부러운 글 솜씨를 갖고 있다.
그 후 10여 년이 흐른 후 중국에서 일할 때 하이난항공을 탔을 때와 비교된다. 암스텔담행 KLM의 싸가지女 승무원에 비하면 하이난항공은 차원이 다른 불편함을 겪게 만들었지만 거기선 이-메일 응답 한 번 없다.. 토론토의 사무실로 전화해도 응답도 없고.. 참 중국스러운 회사여.. (하이난항공 B787 탑승기는 따로 실어 두었음)
언젠가는 에미레이츠항공편으로 영국 런던을 경유해서 캐나다 집엘 가는 날,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뜸 캡틴 킴이냐고 한다. 그렇다고 하니, 런던행 A380기의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겠단다.. 감사~!
이렇게 사업을 하니 에미레이츠항공을 다들 선호했었다. 여행을 마쳤어도 에미레이츠항공의 빨간 태그를 그냥들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지.. 한국과 아시아권으로 다니다 보니 모아두었던 태그들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렸다....
https://www.youtube.com/@allonboard7654/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