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첫번째 일본 여행, 감동 그 자체~
우리 가족이 부산에 처음 살 때이던 2012년, 식구 모두가 후쿠오카 여행에 나섰다.
비행으로 일하며 일본 공항과 공항 근처 레이오버 호텔을 다녀왔을 뿐이지 일본을 여행한건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첫쨋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스타 플라이어(Starflyer) 항공사의 A320 비행기를 타고 키타큐슈공항에 도착했다. 검은색으로 도장된 스타 플라이어의 A320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좌석 간격은 넓직넓직하고 가죽시트였고...
이 날은 Sunsky Hotel에서 1 박 했다..
둘쨋날:
벳부를 거쳐 유후인으로 고고싱.
땅 속에서 나오는 증기로 이것저것 열심히 쪄 먹었네.. 벳부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이었다.
그리곤 유후인의 료관에 1박하며 온천을 즐겼고..
세쨋날:
유후인에서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해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
넷쨋날: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로 이동..
다섯쨋날 저녁, 키타큐슈 공항을 출발 부산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벳부의 온천증기를 이용해 쪄 먹던 곳. 오른쪽의 남자분은 영어 담당 자원봉사자이셨는데 우리가 오기 전까지 무료하셨었나 보다. 우리 가족이 오니 너무 좋아하시며 떠날 때까지 영어로 설명해 주시며 자상하게 도와주셨다..
이 날은 달걀과 고구마만 쪘었군.. 다음 번 일본여행 중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해산물까지 이것저것 쪄먹었었다..
벳부와 유후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우리 가족에겐 더 의미있는 추억이 생겼다.
넷째날, 우리 일행은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을 떠나 키타큐수의 고쿠라역에 도착했다. 그리곤, 키타큐수의 유명한 모지토 맥주공방이란 곳을 가기 위해, 고쿠라역에서 모지코역행 전철을 탔다.
모지코역에 내려 맥주공방으로 걸어가던 중, 아지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휴대폰이 사라진 것..
아까 하카타에서 고쿠라역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휴대폰을 만지는 걸 봤었는데.. 그 이후엔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고쿠라행 열차에 두고 내린 것 같다. ㅠㅠㅠ
그래서 맥주공방에 가던 길을 멈추고, 모지코역으로 돌아가 역무원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다.
직원들이 어떤 곳으로 연락하길 한참... 우리는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쳐다보고만 있고..
드디어 아지매의 전화기를 찾았고 고쿠라역에서 보관하고 있단다.. 휴우~
다시 고쿠라역행..
고쿠라역의 분실물센터에 가니 여직원 카토마이씨가 유창한 한국말로 우리를 반긴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었다고..
카토마이씨 덕택에 아지매의 휴대폰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승객이 발견하고 분실물센터에 신고했단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그리곤 다시 그 맥주공방행..
분위기는 가라 앉아버렸지만 그래도 음식은 맛있었다.
고쿠라역에서.. 울 아지매가 감동해서인지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네..
그 다음 날은 부산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Sunsky Hotel에서 나와 그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느 작은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아기자기한 인형을 만드는 가게가 있었다.
무슨 인형들인가 궁금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일본 전통복장을 한 미니인형들이 쫘~악 전시되어 있더라고.
주인 아주머니 혼자 계셨는데 영어가 안되셨지. 우린 일본어를 못하고.
그런대도 그 아주머니는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그 중 내가 몇 단어를 알아듣곤 그걸 짜맞추며 이해하는 희한한 상황...
그러고 보니, 그 인형들은 에도시대의 복장을 한 인형들이고, 인형들이 입고 있는 옷을 모두 직접 만드셨단다. 옷감의 무늬까지도 고려하여 제작하신다고..
인형 몇 개를 살며시 들어 보니, 그 아래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데 엄청 비싸다.. 에구구..
구입을 하진 못하겠고, 사장님 아주머니께 설명을 더 듣기로 했다.
인형들이 세트로 된 것들의 장면을 풀이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것까지 다 알아 들을 수 없었네..
장시간의 설명을 듣고 그만 가보겠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며 안으로 들어가신다..
잠시 후 나오시는데 손에 작은 이쁜 박스가 들려있다. 그리곤 영어로 기후또, 기후또(Gift) 하시면서 우리에게 건네주신다.. 그걸 열어 봐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OK하시네.
아까 우리가 살펴 보았던 일본 전통복장의 여자 인형이 그 안에 들어 있었다. 감격... 뭘로 그 기분을 표현할까? 문학 실력이 짧은 공돌이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다..
너무 고마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보내드렸는데 잘 받으셨으리라..
그 일본 전통복 미니 인형은 캐나다 집의 진열장에 지금도 고이 모셔져 있다.
그런 추억거리가 생긴 후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 가족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 김해에서 살게 되었고 키타큐슈에 들르는 여행을 계획했다. 당연히 인형가게 사장님께도 방문할 거고.. 야스모토 기장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며 사장님께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야스모토 기장은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는 친구다.
아주머니 사장님은 우리 가족을 기억하고 계셨다. 우리 가족이 다시 찾아 온다니 무척 기뻐하셨고 우리를 기다리겠다고 하시네..
그런데 그리곤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다.. 언제나 방문할 수 있을까? 똥깡님은 조만간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이유가 어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 관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었다. 이 나라 저 나라에 살며 일본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 여러 책을 살펴보니 한국보다 앞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세계와 교역을 시작했던 일본.
첫번째 여행과 그 이후 자주 들리며, 일본은 캐나다와 유사한 점이 참 많음을 느끼게 된다. 크기만 축소시켰다고나 할까? 피치항공 덕택에 오사카와 토쿄에서 몇 달간 지내는 동안 만났던 현지인들에게 '일본은 리틀 캐나다(Little Canada) 같다'라고 말해주었었네..
일본어 학습을 해 다음에 방문할 때는 일본어로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혼또니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근데 이걸 일본말로 어떻게 쓰나?? 일본어는 음을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글자 또한 외우기가 어렵다.. 에고고..
https://www.youtube.com/@allonboard7654/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