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꾸로 세워 놓는걸까??
한국사회 관찰기: 대걸레와 한국
한국의 특징으로 무엇일까?
가장 먼저 빨리빨리 정신에 투철한 사회의 빠른 구조를 들 수 있겠다. 그런데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빨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으로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주민등록번호처럼 구성원 하나하나에 번호를 메긴 제도도 들 수 있겠고, 동사무소(요즘은 주민센터라고 하더라고)라는 제도도 들 수 있겠다. 동사무소에서 발행하는 서류도 특이하고 서류 공화국 답게 증명할 때 필요한 엄청난 양의 서류도 특이하다. 본인 당사자보다 서류를 더 믿는 제도도 특이하다.
거리에 침을 뱉거나 꺽꺽거리며 가래를 뱉고 코를 풀거나 쓰레기를 방치하는 사람이 눈에 띄는 것도 특이하다. 중국에서야 흔희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중국을 무시하면서도 한국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나니 신기할 뿐이다.
사람들이 가급적 눈을 마추치지 않고, 모르는 사람과 눈짓을 하거나 미소를 짓거나 얘기를 나누거나 돕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점도 특징일 것이다. 몸을 부딪쳤거나 했을 경우 서로 쌩까며 최소한의 말을 섞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가난한 동남아에서도 인간미는 살아 있던데.. 버스/비행기/기차에서 안쪽 좌석으로 들어갈 경우 통로쪽에 앉은 사람이 일어나 비켜주지 않고 다리를 움추려 지나가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거리에 대형차와 고급 승용차가 넘쳐나고 벤츠와 같은 고급 승용차를 아무데나 주차해 놓는 모습도 외부인 시선엔 특이하게 비춰진다. 도로나 운전에 관한 사항들은 너무 많으니 빼기로 하자.
또 무엇이 있을까?
대걸레 말리기를 들고 싶다. 한국 화장실 근처에서는 아래 사진들 처럼 대걸레를 거꾸로 세워 말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본 기억이 없는 매우 한국적인 모습이다.
벽의 파란색 자국이 걸레 물자국인 듯 해 보인다언젠가 방문했던 대형 빌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걸레를 통로에 세워놓고 말리고 있었다. 아마 습한 기후 때문에 그렇게 하는 듯한데 왜 한국에서만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대걸레를 거꾸로 세우면 걸레에서 봉을 타고 오염원이 흘러 내릴 것 같은데 위생적으로 괜찮을까?
캐나다에서 가게를 할 때 영업을 마치면 대걸레로 바닥을 닦았었다. 대걸레를 빨 때는 아래 사진처럼 생긴 대걸레 빨래틀을 사용했다.
Commercial Mob Bucket이라고 부르는 아주 흔한 물건이다.가게 안에 수도시설이 있는 청소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었고, 물을 담고 세제를 푼 후 대걸레를 빤 다음 틀 위의 짤대로 물기를 쭈욱 짜면 대걸레질 하기에 적당했다.
대걸레질을 다 마치면 대걸레를 빨고 청소구역에 걸어 놓으면 청소 끝~.
걸레를 빨 때는 세제를 넣어야 하는데 1회용 크기로 포장되어 있어 사용하기에 아주 편리하였다. 캐나다 BR(배스킨 라빈스)의 청소 규정에는 반드시 세제를 넣어 대걸레를 빨아야 했었고.
한국에서는 대걸레를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빨까?
다녀보면 건물 내에 청소구역으로 지정하여 만들어 놓은 곳을 거의 보지 못한 듯 하다. 청소도구함 또는 공간을 여러 곳에서 보긴 했지만 수도시설이 별도로 되어 있으면서 짤틀을 이용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데도 있다. 아래 모습은 어떤 병원의 남자 화장실 한 쪽 면으로 수도시설도, 대걸레 빨래통과 짤틀도 있지만 여전히 대걸레를 세워놓고 있었다.
물이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던데,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식으로 해 놓았는지 바닥과 벽 타일이 변색되어 있다. 병원이고, 손건조기 바로 옆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화장실 바닥 청소용 대걸레를 세워 놓다니...
대걸레를 말려야 한다면 걸레가 아래로 가게 걸어 놓는게 나을텐데 그런 장면은 별로 보질 못한 듯 하다. 대부분 위 사진들처럼 세워 놓던데 왜 그럴까? 만약 화장실을 닦은 대걸레라면 아무리 잘 빨아도 틀림없이 오염된 물이 봉에 남으련만.. 그리고 왜 걸레를 대중이 보게 해 놓는 것일까? 속살은 보이지 않게 해야 관리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동남아 어디라면 어울릴만하지만 세계에서 10번째로 잘산다는 나라에서 참 희한한 모습이다...
https://www.youtube.com/@allonboard7654/vide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