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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Jan 19. 2024

넝마주이가 떠올라...

한국사회 관찰기: 한국형 쓰레기통 관리법

해외에서 살다 한국에 돌아오면 여러 어색함/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거리에 쓰레기통이 거의 없다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살아봤던 나라 중 제일 비슷한 나라를 들자면 캄보디아가 아닐까 싶다.

중국 거리엔 쓰레기통은 많았다. 청소요원도 무척이나 많았지.. 달리는 버스에서 창 밖으로 쓰레기를 쉽게 버리는 중국인이지만 청소요원이 워낙 많다보니 거리는 그리 더럽지 않았다.

그런데 선진국이라고 불리워지는 한국의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 교묘하게 버려져(또는 숨겨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게 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용기가 가장 흔하게 느껴지더라고.. 빨대가 꽂혀 있는 상태..


거리에 비해 공항, 전철역 등등의 공공건물에서는 쓰레기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쓰레기통들을 이용하다보면 의문점이 들게 되더라고..

쓰레기통은 커다랗고 공간이 넉넉하지만  윗부분에만 살짝 비닐봉투를 걸쳐 씌워 놓았다. 비닐봉투의 바닥에는 신문지나 두툼한 종이를 깔아 놓기도 하고.. 사진으로 봐보자.. 이해가 훨씬 쉽지.

부산김해경전철의 어느 역사
김해공항 3층
김해공항 도착층


비닐봉투를 이렇게 씌워놓다 보니 위의 부산김해경전철 쓰레기통에서 보듯이 깔끔과는 거리가 머~얼다.. 쳐다보기 싫을 때가 흔하지..


이런 곳들을 오가다 보면 쓰레기통을 비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아니 이럴수가?? 처음엔 믿겨지지 않았다. 청소요원이 쓰레기통에 집게를(또는 손을) 넣어 쓰레기를 꺼내 자신이 갖고 다니는 통으로 옮겨 담는 것이었다... 오마이갓.. 제일 먼저 떠오른 장면은 어릴 때 흔히 있었던 넝마주이..


출처: 세종신문

다른 나라에선 보았던가? 어디서 봤었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쓰레기통을 비울 때면 쓰레기봉투 자체를 갈아 끼더라고.. 후진국 조차도 그렇게 하고..


쓰레기통의 비닐봉투가 높게 끼워져 있던 건 바로 쉽게 꺼내기 위함이었던 것.


그런데 (자칭) 선진국 한국에선 왜 넝마주이 방식으로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을까?? 얼마 전,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하고 있는게 눈에 띄더라고..


환경문제로 비닐봉투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걸까? 요즘에는 친환경 썪는 비닐봉투도 개발이 되어 있는데.. 캐나다에 있을 땐 우리 집에도 그런 봉투를 사용했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모은 쓰레기를 분류해야 하기에 수거 단계에서부터 구분하기 위함일까??

쓰레기봉투 째로 바꿔버리면 소요 시간이 줄어들텐데...


어쨋든 현재의 쓰레기통 운영 방식은 위생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쓰레기통에 침을 뱉는 경우도 있고 온갖 오물을 버리는 곳이니.. 

(소요시간을 따지지 않는다면) 비용이 절약되는건 맞겠지만 선진국이라면 쓰레기 처리방식도 선진국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들이 넝마주이를 떠올리진 않겠지만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아, 청소카트도 특이하지.. 

일반적인 청소카트 모습 (출처: 구글)

한국에서 청소하는 분들의 카트에는 면세점 봉투가 거의 대부분 걸려 있다. 두꺼운 비닐로 만들어진 것.. 호텔도 그렇고 공항도 그렇다.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본 기억이 없다. 신기..

김해공항에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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