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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Apr 01. 2024

한국 도로표지판 = 퀴즈풀기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Human Factors 개념의 실종

부산의 번영로 남쪽방향 모습입니다. (번영로 도로 번호=11번)

첫번째 퀴즈: 원동IC로 가려면 몇 번째 차로를 타야 할까요? 이 표지판은 무엇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되었을까요? 500m 전방에서 분기된다는데, 도로명은 왼쪽 동선이나 오른쪽 동선이나 계속 11번이군요.


위의 표지판을 몇 백 미터 지나니 다른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런데 원동IC와 금사동이 표지판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표지판을 보면 4 차선 도로 같아 보이는데, 정작 실제 도로에는 5개 차로가 있습니다. 황당한 상황이군요.


조금 더 진행하니 길바닥에 도시고속, 광안대고, 해운대/반여동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전 표지판에서 해운대는 3/4차로라고 되어 있었는데 여기서는 다섯번째 차로의 길바닥에 '해운대'라고 되어 있네요.



두번째 퀴즈: 해운대로 가려면 5번째 차로를 타면 될까요? 안될까요? (어디든 삥삥 돌아서 갈 수 있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할 경우)


세번째 퀴즈: 맨 처음 표지판에 나와 있던 금사동으로 가려면 몇 번째 차로를 타야 할까요?


한국식 도로안내는 퀴즈풀기의 연속입니다. 표지판과 길바닥의 정보가 다르고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운전자가 "적당"하게 운전합니다. 


한국 도로의 노면에는 녹색/분홍색 유도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모습이지요. 그런데 이런 유도선이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효과적이라면 선진국에서는 왜 이런 유도선을 채용하지 않았을까요?  

선진국처럼 인적요소(Human Factors)개념을 반영하여 "척 보면 착 알 수 있는" 도로 안내체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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