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사람 잡는 졸음쉼터. 한국도로공사는 뭔 생각?
몇 해 전 45번 고속도로 창녕 졸음쉼터에 들린 후 고속도로 본선에 합류하며 엄청 놀랐다. 머리카락이 바짝 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는 이러다 사고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졸음쉼터를 처음으로 이용했던 운전자라면 비슷하게 놀랐을 거라고 짐작된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 다른 도로도 아니고 고속도로, 그것도 유료인 곳이 이렇다니..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렀던 창녕 졸음쉼터.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 했는데 이런식으로 도로를 만들어 놓고 통행료를 받아 먹는 한국도로공사는 각성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글로 설명하기 어려워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놓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ZAng5QnNo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 한국도로공사에 전화를 걸었다. 부산경남지사의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고 그 담당자 말로는, 제대로 되어 있던 도로를 얼마전 업체에서 도색작업하며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아무래도 이상하단 느낌이 들어 네이버 거리뷰로 해당 구간을 살펴보았다.
네이버 거리뷰에는 2019년 3월 모습이 실려 있는데 도색이 흐려진 점 이외에 현재와 똑같았다. 추측컨데 이 휴게소의 가속구간은 설계 당시부터 현재와 동일했던 듯 하다. 그리고 전화 통화했던 한국도로공사 담당자는 말로 때우려고 했던 것 같고..
도로를, 그것도 고속도로를 설계하면서 감속구간과 가속구간의 길이를 적절하게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합류 구간이 여러 개일 경우 각 동선간에는 일정 거리(이격거리,Spacing)를 두어야 하는 점도 마찬가지이고.
유튜브 영상에서도 얘기했듯이 졸음쉼터를 반드시 현재 공간에 만들어야만 했다면 그 출구 동선을 기존의 창녕IC 가속구간 쪽으로 연결했어야 할 것이다.
모든 전문 지식의 기본은 상식에 바탕한다. 전문지식이 상식과 상충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도로설계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짓"을 하고 있는데 과연 "전문가"로서 급여를 받고 있는지 의아해 진다. 이런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도로관리 기관을 전문기관이라고 부르며 해당 업무를 맡겨도 되는 것일까?
한국은 선진국이다라고들 얘기하던데 글쎄.. 기본에 충실한 사회가 되어야 선진국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