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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도로를 만드는걸까?

K-다이아몬드형 교차로 모습들

by 체스터 Chester

한국 도로에 흔하게 있는 다이아몬드형 교차로 모습이다.


14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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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로 밖에 만들 수 없었다면 빨간점 위치에 STOP 표지판을 설치했어야 한다.


3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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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STOP 표지판은 없다.


3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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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마찬가지..


위 사진들은 국도에 있는 교차로로, 주도로에 진입하는 녹색 동선과 주도로에서 빠져 나온 노란색 동선이 충돌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더군다나 위 예시들처럼 진입/진출하는 동선이 터널을 통하는 경우 시야(시거, Sight Distance)가 보장되지 않거나 제한받는 위험을 앉고 있다.


아래는 10번 고속도로 서마산IC의 모습으로 사망사고까지 종종 발생하는 악명 높은 교차로이다. 이 교차로는 가난했던 60년대/70년대엔 적합했겠지만 선진국이 되었다고 떠들며 아직도 왜 개선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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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교차로는 600번 고속도로 금정IC의 모습으로 진입/진출 동선이 교차하고 있는 위험한 구조이다. 여기는 2017년에 완공된 고속도로 나들목이라니... 역시 믿겨지지 않는 대한민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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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나 미국을 다니며 이러한 형태의 나들목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 쪽 매뉴얼은 어떻게 나오기에 그럴까?

캐나다 TAC에 실려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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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과 진출 동선이 전혀 겹쳐지지 않는다.


미국 루지애나주 교통국 자료에 나오는 기본형(Basic) 교차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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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당연히 진입 동선과 진출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캐나다나 미국 자료처럼 동선이 겹쳐지지 않는 구조가 상식적이지 않을까? 공돌이가 보기엔 이게 맞다고 생각된다. 한국식보다 논리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한국에서는 왜 동선이 겹치며, 시거가 보장되지 않는 구조로 건설되어지고 있는 것일까?

미국이나 캐나다 식으로 만들려면 고가도로 또는 터널을 하나 추가해야 할 것이다. 결국 싸게 만드느라 이런 한국식 구조가 나온거라 여겨지는데, 비용을 줄이면 줄일수록 이용자인 운전자의 위험도가 높아지는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돈이 넘쳐나서 동선이 겹쳐지지 않게 만드는건 아닐텐데... 결국 자기 국민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쯤되면 자동적으로 드는 궁금증, 한국 도로는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대한민국 도로담당 기관으로부터 개무시 당하고 있음을 한국인들은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에도 만들어 봅시다~!"


한국 도로의 민낯(The Road Audit)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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