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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큥드라이브 Dec 27. 2023

<글에 속아넘어가지 않겠다.>

도서 <읽었다는 착각>, EBS books

-<읽었다는 착각>을 읽기 시작했다.

책 안에는 문해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몇 가지 테스트가 있는데, 아주 창피하게도, 수능문제 풀듯 풀다가 틀리거나, 지문을 잘 읽지 않아 틀린 문제가 있다.


-디지털 읽기의 시대, 눈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세로로 내려가면서 '훑는 과정'을 거치며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지, 소화할 틈도 없이 새로운 정보를 주입했다.

게다가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은 짧고, 흥미롭고, 자극적인 텍스트여서, 읽고 생각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만든다.


-그래서 생각 없이 수용해 버린 '발 없는 말'을 몰랐다는 이유로 책임감 없이 퍼 나르는 만행을 저지른다.

가짜뉴스, 거짓 정보, 편 가르기, 혐오를 담은 정보가 만연하면 그 사회는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기 때문에 책은 '잘 읽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7가지 제안을 한다.


-그중에서도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깜빡 속아 넘어가게 하는 정보를 판별하는 7번째 제안을 공유한다.


제안 7. 가려진 이름.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살피자.


글을 읽을 때 독자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1) 이 글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 목소리의 주인공은 개인일 수도 있고, 특정 단체나 집단일 수도 있다. 주장과 논증의 형태로 드러나거나, 귓속말로 속삭이듯 은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 이 글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글과 자료, 데이터에 가려진 특정 개인, 집단, 계층의 목소리를 찾는 일. 텍스트가 분명하게 또는 은연중에 고의적으로 배제하거나 배척하는 목소리이다.


-전략적 읽기, 비판적 읽기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나만의 '분석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분석틀은 독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방식, 내가 질문하는 방식, 나의 읽기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빠르고 얕은 읽기가 조장되는 상황에서 '인터넷 읽기의 자기 점검 틀'은 스크린 아래에 붙여 놓고 틈틈이 체크해 보면 좋다.


*인터넷 읽기의 자기 분석 틀

1) 나는 잘 선택하고 있는가? - 디지털 정보를 찾고 클릭하는 과정 돌아보기

2) 나는 잘 이해하고 있는가? - 배운 것, 모르는 것, 더 알아야 할 것 점검

3) 나는 잘 판단하고 있는가? - 읽은 것들의 신뢰성과 유용성 확인하기


*미디어 자료 분석 틀

1) 언어와 표현이 적합한가? - 단어선택, 언어표현, 이미지 사용, 디자인 구성 등

2) 근거와 논리가 타당한가? - 과학적 근거, 개인 경험, 사례와 예시, 인과관계, 논증 등

3) 저자와 출처가 믿을 만 한가? - 정보 생산자와 정보 매체의 전문성, 신뢰성, 공공성 등

4) 목적과 의도가 윤리적인가? - 편향성, 속임수, 왜곡, 과정, 감정 유발, 혐오, 편 가르기 등


*팩트체크 분석 틀

1) 이 정보 뒤에 누가 있는가? - 드러나지 않는 정보의 생산자 확인하기

2) 근거가 무엇인가? - 주장과 근거가 타당하고 논리적인지 분석하기

3) 다른 자료는 어떻게 말하는가? - 같은 내용을 다른 자료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찾아 비교하기


-2008년 연구에 의하면 (Bohn, R. E., & Short, J., "How much information? 2009 report on american consumers, " UC San Diego Global Information Industry Center, UC San Diego, 2009.)

사람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씩 정보에 노출되며, 하루 10만 500 단어, 약 34기가바이트 분량의 정보를 접한다고 한다. 500여 년 전 금속활자와 활판인쇄술로 책이 대량 보급되어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이 평생 취급할 정보량과 맞먹는다.


-이러한 정보가 1980~2008년 사이 일 년에 5.4% 증가했다고 한다. 물론 15년이 지난 지금, 내가 접촉하는 정보량이 2008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체감한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취하고 정답을 찾는 것이 문해력이라면, 인간의 문해력은 이미 기계의 문해력보다 약하다. 인간으로서 유의미하게 정보를 다루기 위해서, 이 모든 정보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고, 지적, 정서적 과정을 의식적으로 점검, 수정, 성찰하는 과정을 내재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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