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를 좋아하는 아이

2020.7.5.

by 채널 HQ

엄마는 아이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아주 어린 나이임이도 여기저기를 보여주고 싶어하셨고, 여행을 가면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하곤 했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한식뷔페가 있어 주말에 종종 가기도 했더니, 아이는 뷔페가 익숙했고, 다른 식당과 달리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좋으신 듯. 게다가 보통 식당에선 한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데, 뷔페는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도 있으니 더 좋아하는 듯..(사실 아빠는 뷔페를 좋아하기도 한다. 엄마는 호텔 조식 뷔페 말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얼마 전 아는 이모가 아이에게 뷔페를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이는 그 말을 들은 날부터 오늘까지 계속 뷔페 이야기를 하며 좋아했다. (코로나19 상황이라 한 동안 못 가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한 상황에서 가는게 맞나 싶긴했는데, 막상 가보니 나름 방역수칙을 잘 지키시는 듯해, 안심하고 들어갔다.)


오늘 아침 아이는 일어나자마자, ‘오늘 뷔페 가는 날이지?’ 하며 평소와 달리 스스로 먼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준비를 끝낸 상태에서 아빠를 깨우신다. 점심 먹으러 갈 준비를 오전 9시에 끝내셨다. 약속 시간이 아직 2시간 30분이나 남아, 아이에게 널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갈까? 물어봤지만, 아이는 거절하신다. 정말 너무너무 가고 싶으셨나보다. 주섬주섬 이것저것 준비하고 챙기고 슬슬 천천히 나갔지만 1시간이나 먼저 도착해, 근처를 구경하는데, 아이 마음은 온통 뷔페에 가 있나보다.


가는 길에도 내내 평소와 달리 왠만한 상황은 다 이해해주시고 넘어가 주신다. 주변 구경도 그냥 적당히 하신다. 심지어 어제 놀아터에서 오늘 보자고 한 약속도 잊으셨다.


뷔페에서 아이는 첫 음식으로 모닝빵과 딸기쨈을 선택하셨다. 알러지 때문에 빵을 자주 먹지 못해서 먹고 싶었던 건지, 좋아하는 건지... 엄마는 해산물을 준비해 아이에게 드리고, 아빠는 육류를 준비해 아이에게 드렸다. 오늘은 다행히 이모가 아이를 잠깐 봐주기도 해서 엄마랑 아빠가 오랜만에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졸릴 시간이 다가오자 역시 아이는 잠투정이 나타나고, 다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래도 아주 잠깐의 여유는 좋았던.....


오늘 엄마는 ‘이제, 아이랑 뷔페 안가!’를 선언하셨다.......만, 아빠가 또 가자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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