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

2020.7.10.

by 채널 HQ

집에서 아빠가 회복탄력성이 제일 낮다. 엄마는 어떤 상황이 종료되면 거의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아이는 엄마보단 느리지만 역시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금새 평소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아빠는 하루 정도가 걸린다.


오늘 아침, 어제 서운했던 걸 해서하고 아이에게 슬쩍 친한 척을 해보려했더니, 살짝 삐친 것처럼 하더니 금방 아빠와 놀기 시작한다. 물론 약간의 흔적은 남았는지, 오늘도 아빠 혼자 먼저 가라는 이야길 한다. 살짝 서운해질뻔 했지만, 이미 감정이 회복된 아빠는 개의치 않고 같이 가자고 이야길했고 아이는 마지못해 ‘그래’ 라고 허락을 해주신다.


운이 좋았는지, 밖을 나온 후 살짝 비가 내렸고 아이 우산이 없어 아빠가 인아줬는데, 꼭 안긴다.


역시, 여기는 아빠만 잘하면 문제가 없는게 맞나보다. 서운해할 필요도 없고, 존재감 따윈 신경을 끄는게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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