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연에 실망한 아이

202.7.11.

by 채널 HQ

아이는 일주일 동안 거리공연을 기다렸다. 지난 주 누나가 공연을 했으니, 이번 주는 형아가 할까라며 나름의 기대도 하고 있었다. 낮잠도 잘자고 기분도 좋으셨고 기대더 하고 있으셔서 조금 일찍 거리공연장으로 갔다.


보통 리허설이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없다. 뭐 리허설을 꼭 해야하는 건 아니니 하고 시작을 기다리는데, 팬들이 많으신 분인 듯.... 많은 분들이 나름의 촬영장비를 가지고 미리 와서 준비를 하고 계셨다. 속으로 이 정도 관객이면 꽤 잘하시는 분인가? 하고 내심 기대도 있었다.


드디어 가수가 무대로 나오셨는데, 아이가 계속 가수와 그 옆을 두리번거린다. 별 생각없이 첫 곡을 듣고 있는데, 왠지 아이가 예전과 달리 집중을 하지 않으신다. 계속 두리번 두리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신다. 아이에게 살짝 ‘재미 없어요?’ 물었는데. 답이 없으시다. 그렇게 첫 곡이 끝나고, 두 번째 곡을 시작한 후 아이는 ‘재미없네......’ 응? ‘우리 그냥 갈까요? 놀이터 가서 놀까? 공원갈까?’ 물었지만, 한 동안 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다 더는 못 견디시겠는지, 가자고 하신다.


노래를 잘 하시긴하는 것 같은데, 확 끌리는 그런건 없었기에 아빠도 흔쾌히 나간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진 후 아이는 ‘악기도 사용 안 하고....’라고 말씀을 하신다. 어? 아빠랑 엄마가 ‘오늘 피아노나 기타 없이 그냥 노래만 하나보네’라고 했던 이야기와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 걸 합친 모양이다. 다시 물어봤더니, ‘피아노도 없고 기타도 없어 재미없어요’ 라고 한다. 그 동안 거리공연을 한 분들은 기타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했기 때문인지도.... 그래도 아이 입장에서 재밌었으면 좋았으면 더 듣자고 했겠지?


오늘 가수분껜 미안하지만, 앞으론 악기도 같이 연주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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