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익숙한 아이

2020.7.12.

by 채널 HQ

엄마 아빠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카페에 지주 데리고 갔다. 예전에 살던 곳 근처엔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한 다양한 카페들이 많이 있었고, 엄마 아빠는 평일 저녁이나 쉬는 날이면 카페를 찾곤했었다. 특히 집 바로 앞 카페 주인 이모는 아이가 걷지도 못할 때부터 봐 온 덕에 지나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도 해주셔서 아이에게 카페는 익숙한 곳이기도 했다.


아이는 카페에서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한 건 아니기에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와 잘 앉아 있는 편이다. 아이는 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하신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눈치 덜 보이기도 하고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보통은 창가)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듯.


오늘도 역시 자기 음료수를 먼저 고른 후 엄마 음료수를 골라주신다. 아빠는 늘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별로 신경을 안 쓰신다. 엄마한테 과일주스를 주문해 주시면서 반은 엄마꺼 반은 자기꺼라고 하신다. 자리에 앉아 자기 음료수는 그냥 두고 우선 엄마 음료수 반을 마신다. 그리고 나서야 자기 음료수를 마시는데, 꼭 반은 남겨 가지고 나가신다. 집에 가는 길에 마시겠다고.


아이는 간혹 엄마 아빠에게 카페에 가자고 하신다. 예전 살던 집이 답답해서 일 수도 있고, 간혹 카페에서 다른 이모들이 귀엽다며 사탕을 주기도 해서 아마 그게 또 생각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냥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나와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어서 일 수도 있고.... 근데 진짜 왜 카페를 좋아하는 진....


오늘은오랜만에 동네 사는 삼촌을 불러 커피 한 잔을 사주고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점심을 같이 했다. 삼촌이 아이와 놀아주시는데, 아이는 삼촌이 마음에 드셨나보다. 오랜만에 봐서 기억이 가물할텐데, 삼촌에게 이것저것 주문이 많으시다. 삼촌은 걸 다 들어주시고... 살짝 엄마 아빠는 또 잠깐 편한 시간을 보냈으나......


아빠은 오후에 또 출근을 하셨고, 아이에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빠가 와 있을꺼라고 했으나....... 늦어버렸다. 집에 들어왔는데, 인사를 안 해주신다. 모른 척하고 옆에 앉아서 말을 걸었더니, 금새 조잘조잘 이야기를 한다.(그러니까, 여기서 젤 속 좁은 사람은 아빠가 맞다.....) 목욕을 하며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데 정말 즐거워 하신다.


잠이 들기 전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가사를 바꿔 노래를 불러주셨다.(영상은 많이 찍었는데, 이걸 어떻게 정리하지...... 사진은 또 언제 정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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