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22.
몇 일간 연달아 일찍 가고 늦게 오는 아빠에게 서운한 모양이다. 아침에도 너무 피곤해 아이가 깨워도 바로 일어나지 않았더니 삐치셨다. 오랜만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어린이집에 가자고 했지만, 싫다고 엄마랑만 가시겠단다. 몇 번을 더 이야기하니 이제는 아예 답을 안 하신다. 일찍 가고 늦게 온 아빠가 깨워도 일아나지 않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시겠지만...
먼저 가야하나 하고 준비를 하는데, 슬쩍 아이가 아빠에게 오늘 메고 갈 가방을 자랑하며 담요와 공룡인형을 넣어달라며 같이 가도 된다는 신호를 주신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라 길이 막힐 듯해 조금 일찍 출발했고, 아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빠와 함께 나가주신다.
아이는 장말 마음이 여리신 듯, 아빠가 조금 조르면 거의 다 들어주신다. 더 커서 이제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어졌을 때,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하고 소통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모든 걸 맞춰줄 수도 맞춰 달랄 수도 없으니, 그 적당한 지점을 찾아야할텐데...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혼자 무언가를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쉽고 서운하겠지만 엄마 아빠에게 조금 덜 기대고도 잘 살아남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