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

2020.9.8.

by 채널 HQ

엄마 친구가 이제 더 이상 보지않는 책을 모아 보내주기로 했는데, 무려 10박스라고 한다. 그것도 일부.


엄마는 책장을 사고 어디에 놓을지 고민하는데, 아빠는 짐이 많아져 놓을 공간이 없다고 투덜대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듣는다. 아이는 신이나서 엄마와 함께 책 놓을 곳을 고민하면서 집인 여기저기를 추천해 주신다.


예전에 친구들 집에 놀러갔을 때, 책장을 가득 채운 아이들 책을 보면서 ‘저걸 언제 다 보나, 보긴 볼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우리집이 딱 그 상황이다. 친구들 이야기론 아이들 성장 단계에 맞춰 다양한 책이 나오는데, 1년만 지나도 엄청 쌓이고, 아이들은 신나게 책을 보신다고...


우리는 아이에게 책을 전집으로 따로 사준 적이 없다.(다만, 중고서점에서 5권짜리 책을 산 적이 있긴하다)


지금 아이는 글짜를 모른다. 아직 글을 가르치지않았다. 그냥 조금 천천히 알아도 될 것 같아서, 그런데, 오늘 처럼 누군가 보내주는 책은 글짜가 많은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이 수준에 맞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같이 둔다.


신기한 건 어쨌건 아이는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좋아하는 책을 골라 보고, 어떨 땐 그 책만 계속 읽어달라고 하신다. 간혹 무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멀리 물러섰다가 그 부분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셔서 열심히 들으신다.


책이란 건 누가 수준을 정해주는게 아니고 스스로 수준을 알아가는 거라 생각해 그냥 연관성이 없어도 그냥 함께 두는데, 맞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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