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23.
아이는 타요 노래 중 한곡에 꽂히셨다. 아침을 먹으며 듣기사작해 무한반복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을 가기 전 응가를 할 시간에도 노래에 집중을 하신 모양이다. 옆에서 엄마가 응가를 독려했으나 아이는 그저 노래에 집중을 하면서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엄마는 노래를 끄셨고 그 순간 시작된 아이의 울음은 셔틀버스 시간을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여느때와 다르지않게 아빠는 그저 옆에서 이 상황이 빨리 마무리 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엄마는 화장실을 가고 아이는 더 큰 울음소리로 울부짖으며 책방으로 돌진하셨다. ‘엄마 나올때까지 아빠가 안아줄께요’라고 했지만, 아이는 몇번이나 싫다며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알았어요, 아빠 안들어가고 엄마 나오면 안아주라고 할께요’를 반복해 아이를 진정 시키는 와중에 엄마가 나와서 책방으로 들어가니 조용해진다. 아빠는 다시 출근 준비를 천천히 했고, 결국 엄마와 아이의 다정한 소리를 듣게됐다.
엄마 말로는 아이가 셔틀버스 못탔으니, 오늘은 타다를 타겠다고 했단다. 타다가 이제 없다고 하니,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그럼 누리(택시)를 타시겠다고 한다. 엄마와 아이의 화해는 이렇게 택시로 마무리 지어졌다.
아직도 아빠는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걸 보니, 많이 멀었다.
문뜩 아이가 아침에 울게 된게 혹시 자기 기준엔 아직 노래를 충분히 듣지못했는데, 엄마아빠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설명도 없이 노래를 꺼버려서 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결과적으로 엄마아빠가 시간을 포기하면서 아이를 기다려줬고, 아이는 그 상황을 어쨌든 받아들일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아이의 시간은 어른의 시간과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언젠가 아이도 나름의 시간 규칙을 이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