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29.
드디어 아이는 아빠에게 스스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
‘아빠, 언제 와요?’
‘아빠, 뭐해요?’
‘아빠, 빨리오세요’
‘아빠, 지금 집에 누구 왔어요, 그런데, 비밀이에요’
대화를 한다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거지만, 엄마 전화기로 아빠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걸 보니, 크긴 큰 것 같다.
대부분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말을 반복하지만, 보이지 않는 상대와 이야길 나누는게 조금 적응이 되신 듯하다.(얼마 전까진, 상대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이렇게 또 아이가 컸구나를 느끼는게 좀 서글프다. 크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게 아니라 멀리서 느낀다는 건 참 아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