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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Oct 16. 2020

선배의 이직

2020.10.16.

지금 일하는 곳에서  첫 시작을 함께했던 선배가 이직을 하셨다. 스스로 지금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해야한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셨다. 가신 곳이 지금 이 곳과 관련이 있기에 못 보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 모르게 허전함이 크다. 그 동안 그 선배가 사무실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상당했기에 더 빈자리가 커 보이는 듯하다.


이 곳은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좋고 나쁜 여러 수단을 사용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그 능력 성품과 상관없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내쫓김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선배는 더 높은 자리로 가려고 조급해하거나 술수를 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후배들이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말하곤 했었다.


그런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로 갔으니 축하할 일인데, 당장 현실적으로 사무실에선 그 빈자리가 크다. 이내 곧 적응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일이 손에 잘 잡히지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바쁜 시기라 일에 치이다보면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느낌일 수 있어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남겨진 사람들은 또 그 남겨진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거겠지..


삶을 살아가다보면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나 역시 상대방에게 나름의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살아가려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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