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어제 등원길에 아이는 산책을 하고 싶다며 투정을 부렸다. 9시 보고가 있어 마음이 조급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에서 뭐 10분 더 늦는다고 달라질 껀 없으니 그냥 아이와 편하게 산책을 했다. 물론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지하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고... 아이가 갑자기 목이 마르다고 하는데, 물이 없다. 근처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랑 카페가 있긴했지만 어린이집에서 물을 먹여야겠다고만 생각하고 아이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갔다. 근데, 막상 아이에게 물을 주거나 선생님께 부탁하는 걸 깜빡했다.
그런데, 오늘 엄마와 함께 하원을 할 때, 아이는 ‘엄마 저기로 가서 차 타요’ 라며 평소와 달리 아침 아빠와 산책했던 길로 가자고 하셨단다. 그리고 이내 곧 ‘엄마 목말라요’라며.......
엄마는 아이와 함께 식당 겸 까페로 가셔서 아이가 원하는 음료 한 잔과 와플을 시켜서 드셨다. 사무실 인근이라 잠깐 들려서 어제 있었던 이야길 전해드리곤 함께 웃고 말았다. 이놈 어디가서 굶어즉지는 않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