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투정 부린 아이

2020.10.25.

by 채널 HQ

아이는 오늘 쌍둥이 장갑, 아이스크림 야옹이 책을 보시겠다고 선언을 하시고 빠르게 준비를 마치셨다.


엄마 아빠의 오늘 계획은 집에서 미역국을 먹고 무난한 하루를 보내는 거였는데, 한 순간에 흐트러져 버렸다.점심을 준비하며 일주일 동안 하지 못했던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있다 시간으 늦어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점에서 아이는 쌍둥이 장갑책과 아이스크림 야옹이 책을 다 본 후 빵 야옹이, 초밥 야옹이까지 본 후, 비닐로 쌓여 있는 카레라이스 야옹이 책을 보시겠다고 이야길하신다. 서점에서 는 아이 책을 사지 않았던 아빠는 다른 책을 골라주며 관심을 돌려보려고도 하고,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 지금 볼 수 없다는 이야기로 설득을 해 봤지만, 아이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어느 정도 수궁을 하시고 다음에 보겠다고 할만도 한데, 오늘은 고집을 피우신다. 마침 문화상품권도 있고 해서 사서 보려고 계산대로 갔는데, 이 서점은 문화상품권을 받지 않으신다고......


책을 산 후 아이와 함께 카레라이스 야옹이 책을 읽는데, 두 번째 읽을 때 갑자기 아이가 멀찍히 물러서신다. 다음 장에 호랑이가 등장하니, 미리 피하신거다.


서점에 늦게 도착하다보니, 점심 때를 살짝 놓쳤고 배가 부르니 이제 잠이 오는데, 밖이라 잘 수도 없으니 아이의 투정이 시작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엄마 아빠가 감당하기 어렵겠다 싶어 얼른 식당에서 나왔지만.... 그 놈의 택시는 왜 안 오는지, 마음이 급하니 시간도 너무 더디게 가고 점점 아이는 점점 짜증이 심해지시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동안 아이는 집에 안 가겠다며 투정을 부리신다. 주차장으로 가자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내렸더니, 엄청난 몸부림으로 거부를 하시는데, 안고 있어도 힘이 부족하다.


집에 도착해서 다행히 안정이되었지만 한 시간이 지난 후에 잠이 들었다고....


오랜만에 잠투정을 부리는 아이를 보니, 아빠를 쏙 빼 닮았다. 아빠도 잠투정이 엄청 심했.... 배고플 때 짜증내는 건 엄마를 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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