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한 아이

2020.11.4.

by 채널 HQ

오늘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길 전했다. 이미 엄마 아빠의 이야길 들어왔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을 수도 있겠지만, 동생들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정식으로 이야길 했다.


혹시 싫어하거나 불퍈해하면 아무리 그래도 아이가 젤 좋다고 이야기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아이는 즉각 반응하지 않는다. 울거나 기뻐하는 것 보다 아무 반응 없는게 더 무서워...... 바로 아이에게 아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와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이야길 나눴다. 아이는 실감을 못한 건지, 동생이 생겼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아직은 정확히 이해를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초음파 사진엔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곤 이내 어렸을 때 사진을 가지고 와 하나하나 보기 시작한다.


정말 다행이다 싶다. 일단 이야길 했으니,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앞으로 달라질 삶, 엄마와 보내던 시간이 줄 꺼라는 거, 앞으로 아빠와 다 많은 시간을 보낼 꺼라거, 간혹 엄마가 아파할 수도 있다는 거, 엄마가 마음껏 어이를 안아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 그리고 그럼에도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제일 사랑한다는 거, 아이에게 관심이 엄청 많다는 걸 알려주려 한다.


사실 아빠도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그렇지만, 아빠가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건 말과 행동으로 꼭 보여줄꺼다.

매거진의 이전글아이 이름의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