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아이

2020.12.9.

by 채널 HQ

오늘은 뽀로로와 함께 가야한다고 하신다. 친구가 포비를 데리고 오는데 둘이 같이 놀아야헌다며.


요즘 어린이집을 가면서 보도블럭 색에 맞춰 한 색만 밝고 가는 놀이를 하고 있는데, 뽀로로도 해야한다며 허리를 숙여가며 뽀로로를 도와주신다.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갑자기 안고 뛰기 시작하신다. 잘가나 싶었는데, 그만 꽈당 넘어지신다. 아이 표정이 그리 아픈 것 같지도 않고, 심하게 넘어진 것도 아니라 아빠는 서서 ‘괜찮아요?’ 묻기만 하고 ‘일어서서 가요’ 라고 했다. 아이는 울지는 않지만, 초롱초롱한 눈으로 아빠를 보며, 니가 아떻게 안 와? 라는 표정을 짓더니, ‘아빠 미워!’ ‘안 일어날꺼야’

순간, 아이구 넘어져서 아프지? 라고 믈어보고 가서 일으켜줬어야했나 싶었지만 이미 타이밍은 놓쳤고... 어떻게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가게하나 생각하다가..

‘어? 뽀로로 친구 옷에 지지가 묻었네? 털어줄까요?’하고 슬쩍 인형을 들고 아이 앞에 내밀었다. 그래도 아이는 반응을 하지 않았고, 아빠는 ‘아이고 많이 묻었네’ 하면서 뽀로로 인형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그리고 ‘뽀로로가 친구 옷 털어주고 싶대요’ 했더니, 살짝 무릎을 앞으로 내민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반대쪽 무릎도 일으켜 툴툴 털고 다시 뽀로로 친구와 색깔 따라 걷기를 하신다.


아이에게

‘그냥 뛰면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어서 안 넘어지는데, 아마 뽀로로 친구 안고 뛰어서 중심 잡는게 어려워서 넘어졌나봐요, 원래 잘 뛰죠?’

‘ㅇㅇ 맞아요, 원래 안 넘어지고 잘 뛰어요!’


아이는 넘어져서 아픈게 아니라, 넘어진게 속상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넘어지자 마자, 그 마음을 읽고 속상했겠구나,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라고 이야길 해줬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하는 매 순간 쉽지 않은 판단과 결정을 해야하는 게 어렵다. 그냥 숨쉬듯 생각이 없이도 바로 보다 나은 대응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냥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게 최선일까?

매거진의 이전글최고의 자녀교육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