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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Jun 01. 2021

아플지도 모르는 아이

2021.5.31.

‘경도 난청, 50데시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3개월 후 재검하자.’


둘째가 난청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머리 속에선 계속 ‘경도 난청, 50데시빌’만 맴돈다.

이게 뭔가 싶어 검색을 해보지만 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 감정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세달 후 검사 결과에 따라, 일시든 계속이든 보청기를 껴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 세달은 유보된 슬픔의 기간일지, 유보시킨 기쁨의 시간일지..... 지금 머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한다고 하고 있지만, 가슴은 그러지 못하고  자꾸 유보, 시킨이든 되든이든 유보에 기운다.

그래서 정보들이 눈에 안들어오는 걸지도...


한편에선 이런들 저런들 삶이란 주어진 조건에서 그 조건을 조금씩 바꿔가며 또는 그 조건을 잘 활용해서 살고 싶은 삶을 살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난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건 아닌 것같다. 지금 이 순간도 이 글을 적고 있는 이 순간마저도 혼란스런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그래봤자, 정리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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