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검사
아침부터 놀이터 한쪽엔 중년 남성이 무언갈 조심스레 보고 있다. 미끄럼틀 위에선 청년 남성이 무안갈 열심히 하고 있다. 내 가슴은 아침부터 두근거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은 그 동안 미뤄왔던, 아니 미룸을 당했던 아이의 청각 검사를 하는 날이다. 예전에 기댔던 신에게, 그저 알고만 있었던 신에게,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지만 존재할지도 모르는 신에게 에원하고 있는 걸까?
하늘은 맑고 출근길은 무난한데, 인간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에 인간이 어찌해보려하는게 맞나라는 쓰잘떼기 없는 고민이나 하고 있다니… 오랜만에 맞이한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