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
한 동안 아이와 함께 퇴근을 했었는데, 추석 전부터 일 때문에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출근해 야근을 했다.
처음에 잠깐 일하러 가지말라곤 했지만 이내 곧 수긍인지, 이해인지, 체념인지 모르지만, 상황을 잘 받아드리고 있나 싶었다.
그러다 오늘, 평소처럼 아이가 다시 일하러 가냐거 물어 그냥 평소처럼 그렇다고 했는데,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신다. 그 속셈이 뻔하기에 살짝 미소를 짓긴했는데, 생각보다 더 진심으로 우신다. 집에 도착해 헤어지는 순간, 펑펑 우신다. 엄마 품에서. 약간 아픈 마음으로 집 문을 닫는 순간, 아빠도 울컥한다.
지금 이 순간, 아이가 아빠와 놀고 싶어하고 있는 이 순간음 다시 돌아오지 않을텐데, 내 일도 중요하고 아이도 중요한데, 결국 일을 선택한 서러움이 몰려온다. 또 헛된 꿈을 꾼다. 일하지 않아도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헛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