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널 HQ Feb 20. 2022

비대면 처방전 거부한 약사들에게

이후 난 가능하면 당신들 편을 들지 않을 생각이오

지난 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아이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중이다.


재택치료 중 약이 더 필요할 땐, 비대면처방이 가능했고, 약 1시간이 걸려 의사와 통화를 하고, 집 근처 문 연 약국을 확인한 후 이메일로 처방 전을 받았다.


첫 번째 약국

처방 전에 있는 약이 없다.

대체조제 가능하다고 써 있어요…

그래도 없다.

저 옆에 약국 가 봐라


두 번째 약국

우리는 처방 전 원본 아니면 못 받는다

난 주인 아니고 알바라 결정할 수 없다


아니, 아이가 확진이라 병원 못 가고, 서울시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이메일 처방전 들고 약국가면 된다고 했고, 필요하다면 여기서 출력해도 된다고 했다


난 모른다


아니, 일요일이고 아이 아픈데 약 주면 안되나?


난 모른다  앞에 약국 가봐라

이메일 처방전 받는 약국 찾아봐라 - 일일이 찾아 다니라고?


세 번째 약국

난 알바다, 약국 주인이 받지 말라고 했다

건의도 해 봤는데 안된단다

이런 경우 많다

나도 어쩔 수 없다

직접 알아보고 그곳으로 가라


하….

이게 서울 신촌에 있는 약국들이다  

약국 이름을 다 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지금도 화가 둥둥…


결국 망원에 있는 약국을 갔다. 그것도 거의 한 시간 만에 보건소랑 통화해…

  - 원래 모든 약국에서 받아야한다고한다. 아니 방금 3곳에서 안 받았다고요…

  - 원래 받아야하는데만 반복하는 공무원은 또 무슨 잘못이겠는가? 받아야하는데 안받는 약국이 나쁘고 그냥 이를 내 일 아니라고 보는 약사가 나쁜거지

  - 안내라도 하라고 했다. 재택치료하는 사람들한테 비대면 진료 처방전 받는 약국 미리 확인하라고, 그리고 현재까지 확인된 약국은 여기여기라고.. 그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아이가 아프다고, 확진 판정 받아서 처방 전 원본 못 구한다고,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가 아픈데, 약국이 있고, 약도 있고, 돈도 있고, 처방전도 있는데…약을 못 먹는 게 말이 되느냐고..


병원은 진료거부하면 안되는 것처럼

약국은 처방전 거부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거부 못하게 하는 제도 없나??


미안하지만, 어떤 이유든 아이가 아픈데 진료를 거부하거나 약을 못 주겠다는 건 용서가 쉽지 않다.

아이라고!

아이가 아프다고!


이 못된 산촌쪽 약국 주인, 알바 약사야!

영양제 장사에 몰두 하지 말고 진짜 약사 처럼 살아보라고!!


당신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잘 살 수 있을꺼 같지? 과연 그럴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당신들이 아이의 아픔을 외면한 건 오래 남을꺼야. 당신들에게 양심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지…



재난 상황이 되니, 좋은 사람과 못된 사람이 구분 되는 듯하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다른 건 몰라도 아이잖아! 아이가 아프잖아!!


#신촌의약국못된약사 #처방전거부 #아이가아프다고 #양심은있니?

매거진의 이전글 내 자식이 맞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