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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Aug 05. 2022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아이 셋

아이들아 아침 6시에는 자도 괜찮은 시간이란다...

새벽 5시쯤되면, 셋 중 하나가 일어나 나머지 두 아이를 깨운다. 초기엔 막내가 제일 먼저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자고 있는 엄마나 아빠를 깨우다가 안되면, 둘째를 깨웠다. 이후 두 아이가 노는 소리에 첫째가 깬다. 이 과정이 모두 지나고 나면 6시가 조금 안된다.


6시가 지나면 이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엄마 아빠를 깨운다. 둘째, 셋째는 다리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다리에 매달리고, 가슴팍에 걸터 앉아 종알종알.. 자는 척을 아무리해도 소용이 없다. 포기하고 일어나는 순간, 아이들은 문쪽을 가리키며 나자가고 하신다. 첫째는 동생들이 엄마 아빠를 차지할까 싶은지, 다시 아이가 되어 동생들과 똑같다.


우리는 아이들을 저녁 8시 30분 정도가 되면, 잠자리에 들게 한다. 책을 읽어주고, 자장가를 조금 부르다보면 아이들은 잠이 든다. (간혹 1시간여를 안 자는 경우도, 재우러 간 아빠가 먼저 잠드는 경우가 많기도) 조금 이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잠든 이후에 밀린 일들을 할 수 있기에....


여튼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 시작은 피곤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운 건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일을 하는 아빠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아침 이 시간, 그리고 저녁에 아이들이 잠들기 전 잠깐의 시간뿐이기에 매우 소중한 시간일 수 있는데, 이게 또 머리로는 이 시간에 아이들과 더 즐겁게 놀고 싶지만, 몸은 조금이라도 더 누워있고 싶고 억지로 일어나다보니 만사 귀찮기도 하고..... 또 출근은 해야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그냥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로 되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과 뭘 할까 생각을 하지만, 실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그래도 아이들과 한 약속은 아니고 밖으로 꺼내지 않은 나 혼자만의 다짐이니 내 의지를 원망하는 것으로 마무리..


어쨌건 집에는 거실과 안방에만 에어컨이 있다보니, 여름이 시작되고 온 가족이 모두 안방에서 자면서 엄마 아빠의 잠의 질의 상당히 낮아져, 엄마도 하루 종일 몽롱, 아빠도 몽롱이지만, 그래도 이런 아침시간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몸이 힘들다. 아이들아.


아빠는 잠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아빠 말은 아침 6시는 조금 더 자도 되는 시간이라는.... 아직은... 나중에 니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할 수도 있는데, 굳이 미리 이렇게 경험할꺼까지는 없지 않겠어? 지금은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는 권리를 누려.......... 지금은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곧 알게 될텐데....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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