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시간
7년.
느슨해지는 시간일까? 무뎌지는 시간일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아직 3년이나 남았으니, 어쩌면 아직은 어설픈 시간일까?
조금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생각한다면 철이 조금 더 들 수 있는 시간일지도.
잠시 7년을 돌아보면,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이 비슷한 무게감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듯. 좋은 면 그 이면에 좋지 않은 점이 함께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고, 좋지도 그렇지 않기도 한 면도 있었던 듯.
하지만 나빠진 건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상대를 우선 의심을 품고 대하게 되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말을 애매모호하게 돌려서 해 이해를 어렵게 하는 버릇이 생긴 점이고,
좋은 건 다음 세대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작은 곳에서라도 조금씩이나마 바꿀 수 있다는 점인데, 나 자신, 개인에게 좋아진 건 내가 지금 일을 당분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는 점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