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8.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 아이님께서 병원놀이감을 타요차 안장에 넣고 오셨다.
머리가 아픈지, 배가 아픈지, 가슴이 아픈지 묻곤 왜? 라고 하는 걸 무한 반복한다(실제로 몇 번인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침시간 10분은 오후 시간 1시간이라는 진리를 근거로).
조금 후 이불 속에 숨어 ‘나 찾아봐라’를 하는데, 이미 이불 속에 있는 아빠에게 같이 이불 속에 숨자고 한다. 엄마한테 깍꿍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불을 잡아줄 사람이 아빠인 듯하다.
그런데 싫지는 않다. 아빠라는 존재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그 나마 이른 이침에 아이가 먼저 와 주니, 고맙기만 하다.
#늦을뻔
출근 셔틀버스 시간을 놓치지않기 위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지만, 매일 같은 길을 가면서 매일 신기한게 많고, 매번 나무들에게 인사하는 아이를 보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해야지 하다가도, 막상 다음 날이 되면 그냥 또 제 시간에 늦지 않게만 출발한다.
#등원 전 김밥? 놀이?
간혹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 일찍 가서 김밥을 먹는데, 오랜만에 그 시간을 가졌다. 아이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어린이집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잠시라도 엄마와 함께 놀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같이 놀면 즐겁게 들어가는데, 바로 헤어져야하면 조금 많이 아쉬워하거나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 걸 보니).
#저녁
일을 마무리하고 오면 아이는 이미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한다.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것도 제때 퇴근할 때다.
오늘은 조금 늦어서 아이와 놀지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야근을 하는 날이면 그냥 영상통화로 잘 자라는 인사만 가능하다.
저녁에 있는 대학원 수업을 듣는 날엔 이마저도 못한다. 근데 그래도 고마운 건, 그렇게 잘 놀아주지도, 시간을 같이 보내주지도 못하는데, ‘아빠 일 하지마, 매일 매일 엄마랑 아빠랑 놀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잠든 후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설겆이는 마친 후에. 그리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다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