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평온했던 아이

2020.5.22.

by 채널 HQ

#아침

스르륵....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일어나세요’ 들릴 듯 말 듯, 그리곤 후다닥.... 아빠 깨울 시간이라는 암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내 곧 아이의 손이 아주 잠시 잠깐 내손을 스치고 지나간 느낌이 난다. 아이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어떻게 하나 보려 가만히 누운 채로 있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린 후 아이는 슬쩍 뽀뽀를 하고 일어나세요! 하고 또 재빠르게 나가신다. 오늘 아빠를 깨우기 싫은 걸 보니, 엄마랑 같이 못 갈까 봐 걱정을 하고 있는 듯....

아침을 먹는데, 엄마랑 먹어야 한다며, 아빠 꺼는 없다고..... 그냥 물 마시라고 하신다.... 허참.. 아직 걱정이 해결이 안 된 듯... 간곡히 하나만 먹자고 하니 마지못해 먹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신다..... 엄마랑 같이 간다는 걸 확인한 후에...


#집을 나서기 직전

안전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시겠단다, 엄마 아빠 자전거가 없어 그럴 수 없다고 하니, 걸어가시겠다고.... 너무 멀어서 버스 타야 한다고 했더니 금방 받아드리시긴 하는데, 헬멧을 쓰고 가시겠다고... 시간 여유가 부족해 많이 설명은 못하고 집에 두고 가자고 하니...... ‘집에 있을래’ 신공을 또...... 그래 그럼 엄마 아빠는 먼저 갈께하고 문을 나서니 조금 있다가 따라 나오면서.... 문 열어놓고 갈래!라는 새로운 공격을 해 오신다! 뭐 무섭지 않은 공격이라 가볍게 모른척하고 복도로 가니, 역시 문은 스스로 잠긴다...... 복도를 나가면서도 계속 뭔가로 공격할까를 고민하시는 듯한데, 아이편은 시간이란 걸 아는 모양이다. 셔틀버스 시간이 또 다가오고 있는데, 아이는 걷지 않겠다며 복도 앞에서 멈춰버렸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통하지 않아.... 결국 안고 간다. 것도 아빠는 안된단다 오직 엄마만 안아야 한다고..... 하 참.


#어린이집 앞

근데 신기하게 버스에서 내린 후 어린이집 가는 길엔 씩씩하게 잘 걷는다. 건물 옆 낮은 언덕에 있는 고양이집도 잘 구경하고 어린이집 건물 안으로 잘 들어가서 신발도 잘 벗었는데, 엄마랑 인사도 잘했는데, 갑자기! 나 엄마랑 집에 갈래, 어라? 엄마 아빠도 선생님도 모두 잠시 멈춤. 아마 엄마랑 헤어져야 하는 걸 이제야 생각해낸 듯... 재빠르게 아빠가 안아주고(엄마에게 안기는 순간 시간은 아주 또 오래 흐르는..), 교실에서 뭐할지를 물으며 설득을..... 마침 아침에 가위를 못 찾았던 기억을 살려내, ‘선생님한테 가위랑 종이 주세요 한 다음에, 싹둑싹둑할까?’ 리고 했더니 순순이 손을 풀고, 선생님과 함께 등원.


#어린이집

오늘은 무난하게 보냈는데, 평소 낮잠을 안자던 아이가 선생님께, 조금 일찍 낮잠 자고 싶다고 했단다........

집에 와선 결국 놀이터에서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야 말았다고 한다.


#퇴근 후

아주 잠깐 아이를 안고 흔들흔들 둥가둥가를 해주는데, 너무 해맑게 좋아한다. 하하하. 정말 별 것도 아닌 그 동작을 이렇게 좋아라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이번 주의 보람은.....

금요일에만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선언하셨던 아이님께서, 오늘 수목금 어린이집을 가시겠다고 하셨다! 하하


#어젯밤

어젯밤 1시경, 아이가 일어나 엄마를 깨웠다고 한다. 아.... 오늘 아내도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드셨다.


킥보드......다른 친구들이 킥보드 타는 걸 요 며칠 동안 너무 유심히 보셨다고... 겁이 많은 친군데 탈까 싶은데....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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