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23.
#아침
깨우지 않는다. 식탁에서 30분째 캐슈너트 껍찔을 까고 있단다. 슬쩍 말을 걸어봤으나 듣지못한 건지 못들은 척하는 건지.
힘들었겠지.... 갑자기 사과를 드시겠다고, 껍질채 한 입 먹더니, 비닥에 쓰러지신다...... ‘왕자님이 사과를 먹고 잠이 들어버렸네요, 어떡하지? 공주님이 오셔서 도와줘야하는데?’ 이 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다고.......
#피부과 가는 길
손에 피부가 살짝 벗겨지는 상태가 계속이라 병원을 가기로.... 띠띠뽀(원래 기차인데, 지하철)를 타고 가는데, 웬일로 계단을 무척 잘 오르내린다. 뭔가 신나는 일이 있나?
진료받을 땐, 손 안 보여줘!라고 하면서 손을 뒤로 숨겼으나, 사진만 찍을게? 하니 즉시 내미는 손.
이대로 방치하면 손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 성분을 쓸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달맞이유??? 뭐 일단 전문가의 말이니...
#점심
편백나무통에 찐 수육. 담백하고 느끼함이 좀 덜하고....... 아이도 잘 먹는데, 갑자기 새우! 를 찾으시는데, 새우를 먹기 위해 다른 것들을 함께 시켜야하는 상황이라 설명하고, 낙지 비빔밥으로 합의.
아이랑 같이 가서 먹기 괜찮았던 집.
(밑에 층에 있는 카페는 옛날 살던 동네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카페인데, 지점? 인가 싶기도 하고)
#놀이터
집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놀이터에서 형, 누나들이 노는 걸 보더니 노시겠다고...... 낮잠 시간인데... 고민하다가, 뛰면 피곤해지니 곧 잠들겠지? 라고 생각하면 엄청 신나게 같이 잘 놀았는데?..... 약국 갔다 오신 아내님께!!! ‘알아서 하라’는 이야길 들었는데, 뭐지? 이 땐 아무런 상상도 못했다.
#낮잠은 어디로?
ㅎㅎㅎㅎㅎ 잠에 취한 아이는 술에 취한 어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라고 해도 안자고, 혼자 흥얼흥얼 횡설수설 눈은 반쯤 감기고.... 그런데 안잔다고 버티고.....어설프게 놀아서 오히려 각성이 되어버리신 듯.... 아빠가 또 사고를 치신 듯...
심지어 주문한 킥보드가 하필 이 시간에 도착하셔서 불난 집에 부채질이 아니라 기름을 부으셨....
(결국 놀이터로 킥보드를 타려고 했으나, 아직 익숙치 않으신지 소심하게 조금만 타시고 놀이터에서 더 많이 노신...)
#목욕
아빠와 목욕을 한다. 물감을 발견하곤 칠하기를 해야한다고.... 세상 뭐 있어, 그래 하자! 칠하기가 아니고 뿌리기였다. 뒷처리는.......해 본 적은 있으실텐데, 제대로는 아니더라도, 왜? 온 힘을 다해 뿌리시나.... 그럼 그렇지 뒷정리는 아빠 몫...
이후 몸에 물 좀 뿌려주고, 바디샤워, 샴푸 칠해주고, 물 뿌리고 끝. 샴푸할 때는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으로만 해야.... 다행히 오늘은 일찍 끝났다. 지지난 주에 조금 많이 놀았더니, 냉큼 감기에 걸리 버리셔서, 엄마한테 엄청 혼났...
#저녁
역시, 반은 눈을 감고 밥을 드신다. 사진을 찍으려했더니 못 찍게 손으로 막지만 역시 눈은 감겨있다. 새벽에 배고프다고 일어나는 걸 예방하기 위해, 몇 숟가락 더 먹여야한다며 자는 아니 깨워가며 밥을 먹인다. 아이는 또 익숙한 듯, 눈을 감은 채로 밥을 먹는다. 주말에만 볼 수 있는 모습! 평일에도 그러겠지만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을 시간이......
오늘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주말에도 잘 그러지 못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니 더 고맙고, 아내도 조금 편하게 쉴 수 있고... 내일은 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