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26.
#아침
아이가 깨우러 온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이가 밖에서 엄마랑 화분 받침대를 조립하곤 그 위에 책을 놓고 보고 있다. 역시 아빠는 후순위인가? 조금 서운...... 그래도 엄마랑 같이 신나게 무언가를 뚝딱했으니....
#등원길
오늘은 조금 일찍 나가서 그 동안 아이가 놀고 싶어했던, 어린이집 근처 정자가 있는 분수대를 가기로 했다. 아이는 엄청 신났는지, 스스로 옷을 입고, 신발을 먼저 신고, 버스타러가는 길에서 멈춤이 없으시다.
#분수대 앞 정자
정자에 올라, 요리를 하신다. ‘매운 옥수수입니다,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이건 내꺼’ 먹으려고 하니, ‘아냐아냐 잘 먹겠습니다 하고 같이 먹어야지’ 한다.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잘먹겠습니다 인사를 했지만, 아이는 아직 요리가 덜 됐다며, 다른 요리를 하신다. ‘이건 매운 주스야, 엄마 하나, 아빠 하나, 나 하나...’ 음... ‘오늘 내 생일이니까, 노래 불러주세요’... 거의 매일이 생일이신 듯....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니, 드디어 먹어도 된다고 허락해 주신다.
이제, 정자로 오르는 길을 오르락내리락 문을 닫고 열고... 쉼 없이 뛰신다. 엄마 아빠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지켜본다...... 분수대 쪽에 다른 아이가 나타나자, 자리에 앉아 유심히 보기만 한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에게 ‘인사할까?’ 했더니, 답이 없으시다. 쑥스러우신건지...... 익숙하지 않은 모든 부분을 조심하는 성격이시라(사람, 물건, 장소 등 모든 것에) 그러신 듯. 적응하는덴 시간이 조금 걸리시겠지...
등원 시간에 맞춰 가자고 하니 별 말없이 가는 걸 보니, 오늘도 나름 마음 껏 즐기신 듯.
#어린이집
선생님과 들어가기 전에 엄마 아빠를 꼭 안아주신다. 그리고 들어가면서 뒤돌아보고 손을 흔들어주시는데...... 찡했다. 그냥. 아이도 아빠도 더 같이 놀고 싶어서였을지도.... 엄마도 그랬겠지?
#집
오늘은 수업이 있어, 영상 인사마저 하지 못했다. 아침에 뒤돌아보며 손 흔들어주며 아쉬워하던 그 눈빛이 계속 남아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아이한테 조금 서운했는데, 저녁엔 나 스스로에게 서운하다. 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