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31.
아침, 한 시간 동안 진료를 받는다. 올렸다 내렸다, 이상하네, 어? 여기가 아픈가? 가위로 싹뚝! 앗 아프다... 언제 끝나냐는 질문은 들리지 않으시는 듯.
아침먹자! 소리가 들리고 10분 정도가 지나서야 진료가 끝났다. 병원 놀잇감을 치워야겠다. 질 안 보이는 곳으로...
킥보드를 타기로 했는데, 끌고 다니시기만 한다. 뭐 애써 꼭 타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해서 뒤에서 잡아주며 타는 방법을 일러준다. 잠깐 타더니, 다시 끄신다. 뭐 이제 자기 몫이니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아침이라 날씨가 조금 쌀쌀한 듯 해서 근처 동네 카페에서 따뜻한 레몬차 한 잔을 사 드리니 엄청 잘 마신다. 슬쩍 킥보드 안 타고 싶어요?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다고 하신다.
더 어려서부터 조심성이 많았다. 뭐 보통 겁이 많다고 이야기하는데, 난 오히려 무모하지 않아서 좋다. 신중하고 매사 조심한 게, 뭐 위험한지 아닌지 따져보지않고 무작정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냥 조금 더 자기가 인지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신의 안전을 고려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래서 어딜 가도 무작정 뭔가를 하지는 않는다, 엄마나 아빠가 옆에 있을 때, 엄마 아빠에게 먼저 시켜본다. 먹는 건, 먼저 먹여보고. 다른 사람이 주는 음식은 우선 엄마 아빠한테 가지고 온다.
그러다보니, 또래 친구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게 바로 아이가 갖는 개성, 자기 특성일테니,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면 상관 없을 듯.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낮잠을 안 주무셔서, 오후내내 징징거리며 엄마라우다투신다. 오늘은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나셨는지, 아이에게 쫌 강하셨...... 그래서 엄마가 없을 때, 아이를 달래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이삐 옆에 꼭 붙어 있는다. 엄마가 화가 나셨으니, 다음 기댈 곳은 아빠..... 아이가 애교를 부린다, 엄마 미안해요, 다음에는 안 그럴께요를 한 다섯번할 때 쯤, 엄마의 마음이 풀리신 듯.....
오늘 아이가 바지에 오줌을 쌌는데...... 옷을 안 벗으려고 한다. 평소 조금만 더러워져도 바로 옷 갈아입고 손 씻는 아인데..... 무슨 일일까? 아마 엄마랑 다투는 중이어서, 자기가 아야하면 엄마 아빠가 슬퍼요 했던 걸 기억하고, 엄마 아빠를 슬프게 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만...(아이는 피부가 약해 오줌이 문은 채 두면 두드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