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8.
저녁 식사 후 아이와 놀다가 잠시 쉬려고 누웠더니, 아이가 가슴 위로 안긴다. 문뜩 예전에 잠을 재우려고 가슴위에 올려둔 상태에서 자장가를 불러줬던 기억이 났다. 벌써 3년이 지났....
아이에게 그 때 불러줬던 자장가를 하나씩 하나씩 불러주는데, 아이도 그 때 기억이 나는 건가? 그 때 처럼 조용히 가슴에 귀를 대고 가만히 있는다. 정말 오랜만에 아이를 가슴 위로 안아줬다. 뭔가 모를 가슴벅참? 이게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잔잔히 마음이 푸근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냥 다시 그 때 그 아이와 그 아빠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 딱 여기서 그만 컸으면 좋겠다......... 아빠 욕심이 지나치네...
네 번째 노래에서 아이는 지루함이 찾아오신 듯 몸을 비트신다. 아이에게 ‘마지막 노래 해줄까요?’ 했더니, 잠시 머뭇 거리더니, 넓은 마음으로 허락해 주 듯이...’그래, 그래도 괜찮아’ 라고 답 해주신다.
노래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가사 중에 ‘우수수’ 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아빠! 우수수가 뭐예요?’
‘나뭇잎이 위에서 아래로 한 꺼번에 여럿이 떨어지는 모습을 우수수 라고 해요’ 라고 답을 했으나, 넌 뭔 말을 하고 있니 라는 표정과 우수수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무한 반복하신다. 그래서! 옆에 있는 종이를 조각조각낸 다음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며 이렇게 떨어지는 모양을 우수수 라고 해요 했더니, 자기도 우수수 하겠다며 종이를 찍는다. 그리곤 훅 위로 던지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우수수 우수수 하며 까르르 웃는다!
한국어는 의성어, 의태어가 참 다양한 듯, 비슷하지만 조금씩 차이가 나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다른 듯.
보슬보슬 내리는 비, 주룩주룩 내리는 비, 후드득후드득 내리는 비.... 우수수 떨어지다를 설명하려 시도하면서 떠올랐던 떨어지는 모습을 설명하는 의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