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는 아이

2020.6.9.

by 채널 HQ

이제 여름인데, 어린이집 낮잠 이불을, 엄마 아빠가 게을러 지난 겨울 이불을 계속 보내다가, 오늘 엄마가 여름용으로 만들어 보냈다.


아이는 선생님들께 ‘겨울 이불이 더우니까, 이제 엄마가 여름 이불 만들어줬어! 예쁘지? 시원해! 좋지?’ 라며 계석 자랑을 했다고 한다.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이야길 한다.


엄마는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기를 좋아하신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옷을 직접 만들고 기저귀도 천 기저귀를 쓰시겠다며 저렴한 재봉틀이랑 천을 잔뜩 사두었는데, 아토피인지, 알레르기인지 아이는 천 기저귀를 쓸 수 없었고, 엄마의 실력이 아직 옷을 만들기엔 부족하셨는지, 아이용 수건을 잔뜩 만든 후 한 구석에 두었었는데, 이불을 만드시기 위해 재봉틀과 천을 다시 꺼내셨고 오랜만에 재봉틀을 돌리셨는데 아드님이 자랑을 하고 다니시니 기분이 좋으신 듯.


아침에, 아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사진 속에서 바로 엄마를 찾아내신다. 아이의 온 신경이 엄마에게 있으니 당연한건가 싶기도 하고, 엄마의 작품을 자랑하시는 걸 보면 이게 또 아이의 사랑 방법인가 싶기도 하고.




매거진의 이전글아빠 가슴 위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