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

2020.6.10.

by 채널 HQ

오늘 아이는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났다. 보통은 다시 잠이 드는데, 오늘 수박을 보곤 그걸 자르겠다고 놀이용 칼로 한참을 씨름하다가 부엌칼을 잡으려 싱크대 위를 오르려고 했단다. 누워 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엄마가 바로 달려가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는데, 정말 신기한 건 진짜 칼을 잡으려 싱크대를 올라갈 때 소리가 크게 나는 것도 아닐 텐데, 엄마는 어떻게 그걸 알아차리셨을까? 본능적 감각인가? 온 감각이 아이에게 향해 있기에 가능한 걸까? 사랑하고 아끼면 생기는 초능력? 텔레파시? 내 머리론 이해가 쉽지 않은 현상이지만 분명 벌어진 일이다. 뭐 어차피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다 이해할 수 있거나 논리적 맥락을 갖고 일어나는 건 아니니...


통근버스에서 아이는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비상용 망치가 있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자리(두 번째 자리, 내릴 때 편하고 운전석 바로 앞 보단 안전한 듯한 자리)에 앉게 되자마자 ‘엄마 가!’로 투정을 부리신다. 엄마 역시 또 ‘그럼 이제 아빠랑만 가!’라며 훈육을 시도하신다. 그런데, 둘 다 말만 그러고 있다, 꼭 안고 떨어지지도 않고 짜증이 난 목소리도 아니고.... 또 사랑싸움을 하시나 보다. 아이가 일찍 일어나 조금 졸려서 민감해진 듯하지만 이내 또 둘은 꼭 껴안고 서로 속삭이며 다정해지신다.


엄마와 아이는 원래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동안의 모습이나 오늘 아침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사랑하기에 가능하구나 싶다.


아빠는..........? 아직은 아이에게 후순위지만, 그래도 두 번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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