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2.
아이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 네발 자전거를 현관으로 옮기려고 했다. 혼자 어떻게든 해 보려다 어려우니 엄마를 깨웠나보다. 결국 아이와 엄마는 산책(?) 아침운동(?)을 나가셨다.
잠결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아빠! 아이가 혼자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돌았어요!’ 라고 한다. 아직 잠이 덜 깬 아빠는 뭔소린가 하다가 어제 아이에게 네발 자전거가 생겼다는 게 생각나 바로 일어나 ‘진짜! 우와! 정말!’ 감탄사만 연발했다. 조심성 많은 아이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혼자서 땅에서 발을 떼다니! 놀라운 일이다. 역시 안정감의 문제였나 보다. 스스로 이 정도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필요했던 것이다. 킥보드의 실패를 증명당한 느낌.
엄마가 찍어온 영상을 보니, 안장은 대충 맞는 것 같은데 다리에 힘은 조금 모자라 보인다. 아마 뛰거나 걷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근육이 아직은 미흡한 듯.. 이곳 일층으로 이사를 온 후에야 뜀뛰기를 하셨으니...
어린이집을 갔다오면 또 타겠다고 하겠지? 내일도 내일모레도... 자기가 익숙해지거나 지겨워질때까지 무한 반복하겠지?
과제.
‘우수수’ 왜 우수수 냐고 묻는데 답을 모르겠다.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설명해 우수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시는데, 왜? 라고 물으시니.... 아빠는 모르고 한국어학자 선생님한테 물어본다고 했더니, 한국어 선생님은 누구냐고 묻고, 한국어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왜 한국어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아이와 아이 친구가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것처럼 선생님들도 다르다고 했지만 이해가 덜 된 듯 다시 처음부터 묻는다. 몇 번 반복해서 같은 답을 하다가.... 드디어 잘 시간이 돌아와 무한반복이 끝난다. ‘아빠, 한국어 선생님한테 꼭 물어봐요, 알았지?’ 어디에다 물어봐야하는 건가, 국립국어원에 가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