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6.
퇴근 후 아내와 저녁을 먹는데, 아이가 우쿨렐레를 들더니 줄을 튕기며 노래를 부르신다. (아이에게 우쿨렐레는 바이올린, 챌로, 기타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기타다)
‘엄마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데요~~’
예전에 아이가 부르는 동요를 알아듣기위해 아빠는 검색을 해 노래를 익혔고, 아이가 노래를 부르며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잠깐 불러주곤했었는데, 이제는 아빠가 아이에게 배운다.
그런데, 아이는 가끔 일부 노래 가사를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로 바꿔서 부른다. 요즘은 똥, 엉덩이, 이란 단어에 꽂히셨는지......
‘엄마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데요, 엄마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데요, 눈 땡, 코 땡, 입 딩동댕’ 인데, 입을 ‘엉덩이’이로 바꾸고, 아빠하고 닮은 것은 ‘엉덩이, ㅇㅇ’ 이라고 하곤선 혼자서 까르르 웃는다.
심지어 우쿨렐레 기타를 튕기며 이 노래를 부른다. 음정 박자는 안 맞지만, 자기 노래를 듣고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걸 넘어서 자기 스스로 자기 노래에 만족하시니.....
아이가 주는 행복. 내리사랑은 있으되 치 사랑은 없다는 말이 이해되고, 아이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여러 노력은 이미 그 과정에서 아이가 준 행복으로 보상이 다 되는 듯......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나한테 이래?’라는 말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라는 말은 부모의 이기심일 수도.....
사실 아이가 주는 그 기쁨과 행복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 품을 떠날 때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자기 조절을 할 수 있는, 가끔 쓰러지고 힘들어도 잠깐 아파하고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기를....